코로나의 역설 코로나로 전세계 대도시가 한산해졌단다. 공장도 가동을 중지하고, 자동차도 덜 다니고, 사람들도 덜 움직인단다. 그 영향으로 주가는 바닥을 치고, 동네 가게들도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한숨이다.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0%만 되어도 선방이라는 이야기도 들린다. 그런데 코로나가 .. 환경과 생명 2020.03.20
멧돼지, 만나고 싶진 않지만 죽기를 바라진 않는... 토리의 통통 걸음, 씰룩이는 엉덩이를 보면서 토리 뒤에서 유유자적 따라가는 산책길은 참 평화롭다. 아무 생각없이 길을 따라가다보면 적당한 수준에서 다시 집으로 가자고 이끈다. 산책의 즐거움은 온전히 토리 덕분이다. 우리 산책의 첫 코스는 언제나 동네 고양이 밥 챙기기이다. 동.. 환경과 생명 2019.12.18
고양이가 도망가지 않는 이유 해리를 데리고 산책을 하는데 고양이 한 마리가 길을 가로 막고 선다. 해리가 한 덩치 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고양이들은 해리를 보면 피한다. 일단 체격에서 자신이 약한 줄 알면, 동물들은 위험한 상황을 피해 도망가는 것이 본능이다. 삼십육계 줄행랑. 이건 매우 합리적인 전략이다. 그.. 환경과 생명 2019.12.17
슬픔을 마주할 용기가 없다 슬픔과 무력감과 좌절감. 동물과 환경에 관한 이야기들을 접하다 보면 이 세 가지 감정을 필연적으로 느끼게 된다. 인간 때문에 고통스럽게 죽어가는 동물들을 보면 그네들과의 감정이입으로 슬픔이 느껴지고, 그리고 그런 사실을 마주하면서도 아무 것도 하지 못하는 나 자신에 대한 무.. 환경과 생명 2019.10.11
들고양이에게 물렸어요 아파트 주민 카페 게시판에 자신의 어머니와 강아지가 들고양이에게 물렸다고 산책로와 동네의 들고양이와 들개 소탕 작전을 펴야 한다고 주장하는 글이 실렸는데, 많은 사람들이 그래야 한다며 지지한다. 어느 누구도 그에게 묻지 않았다. 어쩌다가 물렸냐교? 왜 물렸냐고? 혹시 먼저 공.. 환경과 생명 2019.09.02
모든 재앙이 갑자기 오는 것은 아니다 한국도 7월 초의 기온으로는 기록적 폭염이라고 한다. 그런데 실외에서 노동을 해야 하는 사람이라면 모를까, 대부분 실내에서 생활하는 우리 입장에서는 에어컨을 켜는 시기가 좀 앞당겨졌을 뿐 그렇게 더운 줄도 모른다. 어디에서나 에어컨을 빵빵 틀어대기 때문이다. (심지어 겉옷을 .. 환경과 생명 2019.07.11
황윤 감독을 만나다 7년 전쯤, 열정적으로 크레인 구조 운동을 벌이던 모습이 황윤감독에 대한 내 첫번째 기억이다. 이후 그에 대한 호기심으로 영화 '작별'과 '어느 날 그 길에서'를 접했고, 한 번 쯤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을 막연하게 했다. 이 척박한 환경에서 동물을 보는 따뜻한 시선을 잃지 않고, 오히려 .. 환경과 생명 2019.06.26
사랑할까 먹을까(황윤 지음, 한겨레출판) 324쪽~326쪽 내용 중에서 분명히 대학 다닐 때에, 그리고 그 이후에도 국가론을 읽었다. 그런데 나는 이 내용을 본 기억이 안 난다. 보고 싶은 것만 봤거나 아니면 내가 읽은 책에는 없었거나... 국가론 공부를 그래도 많이 했을 것 같은 법학자 친구에게 물어봤다. 국가론에 이런 내용이 나온 걸 아냐고... 내가 읽은.. 환경과 생명 2019.06.25
산불을 보며 신을 생각하다 강원도에 산불이 나서 여의도 면적의 6배가 넘는 숲이 잿더미가 됐다고 한다. 신이 인간들에게 까불지 말라고 경고한 것만 같다. 너희들이 아무리 잘난 척 해 봐야 개뿔 아무 것도 아니라고. 너희들이 만들어 놓은 모든 것은 그냥 하루 아침에 잿더미로 만들어 버릴 수도 있다고... 방화인.. 환경과 생명 2019.04.08
팀 버튼의 덤보를 보고 팀 버튼의 영화는 화려한데 초라하고, 밝은데 어둡고, 기쁜데 슬프고, 희망적인데 절망적이다. 어떻게 하나의 영화에 이런 중의적인 감정을 담아낼 수 있는지 그의 특별한 재능에 감탄한다. 너무 아름다워서 슬프다는 감정이 무엇인지 그의 영화를 보면 알 수 있다. 또한 실사인지 애니메.. 환경과 생명 2019.0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