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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안 포시 (퍼온 기사)

밀림에서 '고릴라 학자'를 잔혹 살해한 건 누구인가 (msn.com) 밀림에서 '고릴라 학자'를 잔혹 살해한 건 누구인가 장수현 기자 jangsue@hankookilbo.com별 스토리 • 6시간 전 편집자주 ‘콜드케이스(cold case)’는 오랜 시간 미해결 상태로 남아 있는 범죄사건을 뜻하는 말로, 동명의 미국 드라마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는 격주 금요일 세계 각국의 미제사건과 진실을 쫓는 사람들의 노력을 소개합니다. 밀림에서 '고릴라 학자'를 잔혹 살해한 건 누구인가© 제공: 한국일보 1970년 1월 르완다의 화산국립공원에서 다이앤 포시가 산악고릴라를 바라보고 있다. 밥 캠벨 자료 모음, 특수&공간 연구 컬렉션, 조지 A. 스매서 도서관, 플로리다대 제공 "다이앤! 쿠푸!" 1985년 12월 ..

환경과 생명 2022.12.09

청소년 자살과 학교 문화

통계청이 발표한 ‘2021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10대 청소년의 사망원인 1위가 자살이라고 한다. 2011년부터 현재까지 청소년 사망에서 자살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왜, 무엇이 그들을 자살로 몰고 있을까? 뉴스를 접하며 최근 경험한 몇 장면들이 떠올랐다. “너 3학년 1반이지? 가는 길에 너희 반의 ○○○에게 이것 좀 갖다 줄래?” 교무실에서 교사가 한 학생에게 이렇게 말하자 학생이 대답했다. “네, 그런데 저 ○○○ 몰라요.” 2학기 중반이 지난 시점에서 같은 반 친구를 모른다는 것도, 모르기 때문에 전달해 주기 어렵다는 것도 이해하기 힘들다. 30명도 안 되는 한 학급에서 1년 동안 8시간 이상을 같이 지내면서 이름도 모르고, 말 한번 해 보지 않은 채 지내기가 더 힘들 것..

교무수첩 2022.10.12

아마존 밀림의 원주민 사망 소식을 뉴스로 보며

흥미로운 기사가 보인다. 한 원주민의 사망으로 인해 아마존의 한 부족이 사라졌다는 기사였다. 아마존 밀림에서 살던 한 부족은 개발업자들이 들이닥쳐 삶의 터전을 훼손하며 떠나라고 협박하자 이에 저항하며 싸웠고, 결국 부족원 모두 살해 당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한 사람이 살아 남아 26년을 혼자 살다가 최근 시신이 발견됐다고 한다. 그는 생활이 아니라 생존을 했으리라.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이라 그렇게 고립되어 혼자 사는 삶은 결코 행복할 수 없다. 원주민들은 그저 자신들이 살던 방식대로, 익숙한 곳에서 살고 싶었을 뿐이다. 그게 살해당할 만한 죄인가? 개발업자들의 만행은 지금도 원주민사회를 통째로 흔들며 많은 부족을 소멸시키고 있다. 그럼에도 성장의 환상에 빠진 국가는 그들을 단죄하기는커녕 장려한다. 파괴..

환경과 생명 2022.08.31

교권침해가 아니라 인권침해로 접근해야

교사가 수업을 하고 있는데 교단에 누워서 교사를 촬영하고, 그걸 다른 학생은 또 찍고 있고, 수업 중 웃옷을 벗고 앉아있는 학생도 있고, 다수의 학생들은 그걸 보면서 떠들고 있고, 교사만 그러거나 말거나 수업을 하고 있다. 엊그제 뉴스에서 본 장면이다. 어느 학생이 재미있으니까 SNS에 올린거고, 화제가 되자 기사화된거다. 벌써 5~6년 전인가보다. 수도권의 어느 중학교에 근무하는 동료 교사가 있었다. 친분 있는 동료 교사들이 모일 때면 그는 자신의 학교에서 일어난 일들을 이야기해 주었는데, 도저히 믿기지 않았다. 무슨 B급 학원 무협 소설같은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교사가 앞에서 수업을 하고 있는데 학생들이 뒤에서 그냥 소리 내며 싸우고, 교사가 개입하면 입에 담지 못할 욕을 하며 신경 끄라고 하고, 학..

교무수첩 2022.08.29

임윤찬 신드롬

반클라이번 콩쿨에서 우승했다기에 그런가보다 했다. 클래식 음악계에도 뛰어난 한국 젊은이들이 많아서 줄리어드에 가면 반이 한국 사람이라고 할 정도라 별로 새로운 뉴스가 아니었다. 뭐 그 중의 하나 매우 잘 치는 앤가보지 그랬다. 그런데 유튜브로 결선 연주 동영상을 본 후에 난 혼자서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쟤, 뭐야? 접신했잖아. 사람이야?!" 클래스가 달랐다. 도저히 18세 콩쿨 우승의 신예같지 않았다. 임윤찬의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을 들으면서 소름, 전율, 눈물의 삼종 셋트를 경험했는데, 혹시 갱년기 증상인가, 내가 요즘 마음이 허했나 왜 이러지 그랬다. 감동의 눈물로 인정하고 싶지 않은 중년의 까칠한 아줌마였다. 하지만 이건 나이나 성별과 무관한 예술이 주는 감동이라는 것을 곧 알 수 있..

세상보기 2022.08.24

탈출의 끝은

출근 전 TV 뉴스에서 도살장으로 가던 소가 탈출하여 거리를 활보하다가 잡혀서 다시 트럭에 실려 도살장으로 실려 갔다는 기사를 '생생하게' 봤다. 잡히지 않으려고 도망다니고, 네 다리가 묶여서도 버둥거리며 차에 안 타려고 하는 소의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불편했다. 우리가 그들을 먹는 것이 정당한가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살려고 하는 동물을 동물답게 살지 못하도록 하고, 결국 도살장에서 죽인다. 살아 있는 동안이라도 소답게 살아본 적이 있을까? 초원에서 햇빛을 느끼고, 풀을 뜯으며, 유유자적 평화롭게 쉬다, 자다 그렇게 살아본 적이 있을까? 어쩌면 사는 것이 죽는 것보다 못할텐데도 저렇게 살겠다고 발버둥 치는 동물을 우리는 돈을 위해, 먹기 위해 죽인다. 죽을 때의 고통같은 건 생각해서 죽일리 만..

환경과 생명 2022.08.22

영화 '헤어질 결심'을 보고

사랑의 감정이 아주 잔잔하게 진행되다가 최고조에 이르렀을때, 심장을 쿵 내려 앉게 하며 끝난다. 감정선만 따라 섬세하게 진행되는데, 그 감정이 최고조에 이르러 끝나버리니 여운이 많이 남는다. 격정적이듯 잔잔하고, 빠른듯 더디게 느껴지는 전개 방식이 영화의 완성도를 높였다. 감정만으로 두 시간 넘게 끌어가는 느낌인데 지루하지 않다는건 감독의 능력. 여운이 많이 남아서 어떻게든 정리를 해 보고 싶었다. 특히 사랑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1. '사랑할 결심'은 불가능하다. 결심한다고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지는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랑이 진행 중일 때 '헤어질 결심'은 필요하다. 그 때의 결심은 사랑하는 만큼 힘든 일이 된다. 그 고통은 사랑의 정도에 비례하기 때문에 서로 열렬히 사랑하고 있을 때에 그 결심은 ..

세상보기 2022.08.12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이준석을 보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재밌긴 재밌나보다. 외국에 사는 지인들까지 나에게 그거 보냐고 물어볼 정도니. 그래서 방학하자마자 나도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보기 시작했다. 재미있다.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천재 변호사 이야기를 보며 문득 앞으론 변호사도 법전과 모든 서류를 완벽하게 암기할 수 있는 AI가 하는게 낫지 않을까 하는 엉뚱한 생각도 하면서 보고 있다. 아직 끝나지 않은 것이라 공연히 시작했다고 후회하면서. (드라마를 기다리는게 별로라...) 그런데 극중 인물 중 '권모술수 권민우'를 보면서 난 이준석이 생각났다. 딱 이준석같은 논리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형식적 평등에만 매몰되어서 실질적 평등을 불공평이라고 생각하는 권민우와 이준석. 권민우는 자폐 장애를 가진 우영우가 자신보다 훨씬 뛰어..

카테고리 없음 2022.07.26

유희열 유감

표절 시비로 시끄러워서 정말 표절인가 들어봤더니 전문가가 아니어도 표절이라는걸 쉽게 알 수 있었다. 류이치 사카모토의 곡을 그냥 갖다 베껴 놓았는데, 정말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된다. 초짜 작곡가도 아니고 수십년 음악을 하는 사람으로서 몰랐을 리 없을텐데 어떻게 저런 짓을 했을까 싶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가 한 변명이 궁색하다. 자신이 너무 좋아하는 작곡가라 무의식적으로 영향을 받았다는... 그런데 자기가 좋아해서 매일 듣는 음악이라면 오히려 그렇게 똑같이 따라하기가 쉽지 않다. 알기 때문이다. 차라리 난 '류이치 사카모토라는 작곡가를 몰라요'가 더 설득력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어디 길에서라도 우연히 들었다가 잠재 의식 속에 남아서 똑같은 음악이 튀어 나왔다는 편이 차라리 더 낫다. 뭐 이래도 저래도 ..

카테고리 없음 2022.07.26

'나름대로'는 빼 주세요.

(수행평가의 딜레마에 빠진 교사들) 인문계 고등학교도 교육청의 지침에 따라 적게는 40%, 많게는 60%가 수행평가 점수로 채워진다. 결과 중심 평가가 아니라 과정 중심 평가, 정량 평가에서 벗어나 정성 평가를 하라는 것인데, 교육의 본질을 생각하면 이는 옳은 평가 방법이다. 그런데 우리 사회에서는 간혹 ‘옳은 것’과 ‘현실적인 것’ 간의 괴리가 발생한다. 학교도 별반 다르지 않다. 내신으로 대학에 가야 하는 학생들에게는 한 개 더 맞거나 틀리는 게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 돼 버린다. 이처럼 점수에 민감한 학생들에게 수행평가 점수라고 예외일 리 없다. 교사 A는 학년 초, 수업 시간에 지켜야 할 원칙을 제시하고 이를 어겼을 경우에 태도 점수에서 1점씩 깎겠다고 고지했다. 그리고 얼마 후 수업 시간 중..

교무수첩 2022.0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