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과 생명 139

도시 빈민같은 도시 길고양이

인간과 함께 도시에서 사는 네 발 달린 야생 동물은 고양이가 유일한 것 같다. 쥐 조차도 이제 도시에서는 구경하기 어렵고, 개는 야생 동물이라고 명명하기 어려운 종이 되 버렸으며, 멧돼지는 배고픔에 도시까지 가끔 내려오는 경우는 있어도 도시에서 인간 주변에 머물며 살지는 않는다. 사실 어떤 동물도 도시에서 살고 싶지는 않을거다. 두 발 달린 새들인 제비, 까치나 까마귀, 그 흔한 비둘기조차도 도시에서 살고 싶지는 않을거다. 자신들이 살고 있는 곳을 인간들이 도시로 만들어 버렸으니 할 수 없이 버티며 연명할 뿐... 심지어 비둘기는 유해 동물로 간주돼 '공식적' 퇴치 대상이 되고 있지 않은가? 비둘기 입장에서는 정말 억울할거다. 인간들이 데려다가 평화의 상징이니 뭐니 이용해 놓고, 이젠 개체수가 많아졌다고..

환경과 생명 2021.02.08

백구는 자유가 그리웠을까?

영국의 철학자 J. S .밀이 일찍이 말했다. '배부른 돼지보다 배고픈 소크라테스가 낫다' 이 말이 비단 인간에게만 해당될까? 동물은 자아가 없을까? 나름대로의 신념과 가치같은 것이 정말 없을까? 동네 뒷산에 사는 떠돌이 백구는 동가식서가숙하며 지냈던 개다. 한 살 남짓 되었을까, 아마 산에서 태어난 것 같았다. 사람을 지나치게 무서워하지도 않았지만 항상 일정 거리를 유지했다. 산자락 아래에 위치한 어느 건물의 주차장에서 늘어지게 자는 일이 많았는데, 사람들이 거기에서 먹이를 챙겨주는 일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떠돌이 개의 운명이 그렇듯이 누군가의 신고로 포획되었다. 불법으로 설치한 올무에 걸려 몸부림쳐야 했으며, 뜰채로 포획된 채 바닥에 질질 끌려서 살처분을 하는 보호소 아닌 보호소로 잡혀갔다. 이..

환경과 생명 2020.12.10

교실 안의 야크

movie.v.daum.net/v/20201003105100855 '가장 행복한 나라' 부탄의 아이들.. 뜻밖의 참담한 현실 [장혜령 기자] ▲ 영화 포스터 ⓒ (주)슈아픽쳐스 행복지수 세계 1위의 나라 '부탄'. 유겐(셰랍 도르지)의 직업은 누구나 부러워하는 선생님이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적성에 � movie.v.daum.net 역시 동네 극장에서는 보기 힘든.... 코엑스에서 하루에 한 번, 그것도 평일 한 밤중 아니면 한 낮에만 상영하고 있다. 부탄이라는 국가가 주는 호기심과 더불어 '교실과 야크'라는 어울리지 않는 조합의 제목이 인상적이다. 추측컨대 교실과 야크는 소재일거 같고, 인간의 행복을 자연 및 동물과의 관계 속에서 투영한 것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지구적인 위기 상황에서 시사하는 바가 큰..

환경과 생명 2020.10.06

동물 구조, 좌절감만 느끼다

학대받는 개들을 구조하고 싶어 동네 사람들 몇몇과 열심히 움직였지만 좌절감만 느꼈다. 여기저기 민원, 신고, 제보, 기고해 봤지만 실어준 건 오마이뉴스 뿐이다. (링크 참조) 문득 사회적 약자들도 비슷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 죽어나가야 그제서야 관심을 가져 주는 사회. 궁지로 몰리는건 비단 개들 뿐만이 아니리라... 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674110&CMPT_CD=P0001&utm_campaign=daum_news&utm_source=daum&utm_medium=daumnews

환경과 생명 2020.09.09

삼색이를 어쩐다....

별 일 없는 날이면 퇴근 후 토리, 해리 데리고 산책을 한다. 그러다가 길고양이들을 보게 됐고, 쓰레기 근처에 있는 모습이 안스러워 길고양이 밥을 거의 매일 챙긴게 5~6년쯤 됐나보다. 집 가까이 있는 산책 길, 정자 아래 으슥한 곳에 물과 밥을 놓아주면 어느 순간부터는 내가 나타나는 시간을 아는지, 한 두 녀석이 멀찍이서 기다린다. 그들의 표정은 딱 이랬다. '밥 두고 빨리 가라' 오다가 안 오면 걱정되고, 그러다 보면 또 다른 녀석들이 와서 먹고 가고... 그렇게 밥 주인이 바뀌는 것에 슬퍼하다, 안도하다 그렇게 그들과의 관계 설정에 익숙해졌다. 나는 그냥 내 이웃 중에 밥굶으며 사는 생명은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 뿐이었다. 중성화도 해 줘야 한다는 걸 알고는 있지만 나는 그들을 잡아서 수술시키고, ..

환경과 생명 2020.07.27

깨끗한 물이 있긴 있을까

수돗물에서 모기 유충이 발견되고 있나보다. 정부에서 수돗물 관리도 제대로 못 한다고 아우성이다. 아리수가 생수보다 낫다며 마음 놓고 먹으라고 했던 정부다. 원성을 살만하다. 생수 회사와 정수기 회사, 필터 회사들은 사람들의 불안감을 이용해 판매에 열을 올릴거다. 실제로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는 뉴스가 들린다. 그런데 문득 정부에서 관리를 잘 하면 이렇게 더러운 물이 깨끗해질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과학에 무지한 사람이라 아는 바 없지만, 화학적으로 물을 정화시키는 데에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을거다. 그리고 물이 무한정으로 생산되는 것도 아니지 않은가? 도시가 이렇게 심각하게 오염되기 전에는 깨끗한 상수원이라도 있었지만, 지금은 상수원도 뭐 별반 달라 보이지 않는다. 결국 우리가 하수구로 버린 더러운 물..

환경과 생명 2020.07.24

생태계가 건강한 나라

생태계 환경이 건강한 나라, 동물복지가 실현되는 나라는 코로나도 피해가나보다. 핀란드와 쿠바는 달라도 너무 다른데 둘 다 코로나로부터 비교적 안전한 나라로 꼽힌다. 의료 체계? 국민성? 뭐로 봐도 두 나라는 극과 극이다. 공통점은 자연환경이 쾌적하고 공장식 축산을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 나라들은 구제역, 사스, 조류독감 등으로부터 자유로웠으며, 상대적으로 이번 코로나에서도 선방하고 있다. 건강한 자연 생태 환경도 한 몫 하고 있는 것 같다. 쿠바는 아직 개발을 못 해서, 그리고 자본주의에 충실하지 않아서 자연스럽게 친환경적인 농사를 짓는 나라라면, 핀란드는 시행착오 끝에 침엽수림 개발을 막고 동물복지를 법으로 규제하여 공장식 축산을 금지한 나라이다. 개발 제한 구역의 비율이 매우 높은 나라라는 사실이..

환경과 생명 2020.07.02

낚시와 곤충채집

낚시를 하는 사람들은 손맛을 잊지 못해 그 쾌감으로 낚시를 한다고 말한다. 인간에게 남아있는 사냥 본능이 꿈틀거리나보다. 살아있는 생명이 끝까지 살아보려고 발버둥치는 그 힘을 손 맛이라고 표현하며 즐기는 것을 나는 이해하기 힘들다. 굶주림을 면하기 위해서도 아니고, 종 보존을 위해서도 아니고, 그냥 손 맛이라는 쾌감을 느끼기 위해서 생명을 죽이는 오락이라니... 낚시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발끈하겠지만 문명의 발달이 야만과 폭력에 저항하는 도덕성의 발달이 되어야 한다고 믿는 나로서는 동물의 고통을 즐기는 스포츠는 전근대적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사냥과 낚시의 차이는 죽이는 대상이 다를 뿐, 인간의 쾌감을 위해 동물을 죽인다는 속성에서는 같다. 그리고 남성들이 여성들보다 훨씬 더 많다는 사실도 흥미롭다. 곤충..

환경과 생명 2020.06.17

그는 생태감수성을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걸까?

생태감수성을 신장시키는 건 인간과 동물과 지구를 살리는데 가장 큰 원동력이 될 수 있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생태감수성을 갖는 것은 쉽지 않다. 감수성은 대부분 지식을 기반으로 형성된 감정이기 때문에 이를 신장시키기 위해서는 매우 정교한 학습을 필요로 한다. 사실 지식을 가르치는 것보다 힘든 것은 감정의 불을 지피는 일이다. 정의에 대한 학문적 이해를 하는 것과 정의감을 갖는 것은 차원이 조금 다르지만 다른 것은 아니다. 정의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갖는 정의감이 가장 바람직하다. 교육은 그래서 생각하고 설계해야 할 부분들이 많다. 카라에서 어느 동물행태 연구원의 특강을 들었다. 그가 초지일관 강조하는 것은 생태감수성을 신장시켜야 한다는 것이었다. 영장류를 연구하는 학자라 그런지 자연과학자들이 간과하기 ..

환경과 생명 2020.0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