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함께 도시에서 사는 네 발 달린 야생 동물은 고양이가 유일한 것 같다. 쥐 조차도 이제 도시에서는 구경하기 어렵고, 개는 야생 동물이라고 명명하기 어려운 종이 되 버렸으며, 멧돼지는 배고픔에 도시까지 가끔 내려오는 경우는 있어도 도시에서 인간 주변에 머물며 살지는 않는다. 사실 어떤 동물도 도시에서 살고 싶지는 않을거다. 두 발 달린 새들인 제비, 까치나 까마귀, 그 흔한 비둘기조차도 도시에서 살고 싶지는 않을거다. 자신들이 살고 있는 곳을 인간들이 도시로 만들어 버렸으니 할 수 없이 버티며 연명할 뿐... 심지어 비둘기는 유해 동물로 간주돼 '공식적' 퇴치 대상이 되고 있지 않은가? 비둘기 입장에서는 정말 억울할거다. 인간들이 데려다가 평화의 상징이니 뭐니 이용해 놓고, 이젠 개체수가 많아졌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