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급 정원이 꾸준히 야금야금 줄었기 때문에 담임을 하면서도 학급 정원이 줄어드는 걸 크게 체감하진 못했다. 항상 현재의 비교 대상이 10년 전이 아니라 작년이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올해엔 다르다. 작년 26명에서 20명이 됐기 때문이다. 재작년 30명에서 작년 26명을 맡을 때에는 크게 줄었다는 느낌이 아니었는데, 26명을 보다가 20명을 보니 교실이 훌빈하게 느껴질 정도이다. "와, 올해엔 완전 복 받았네. 이렇게 정원이 적은 반은 처음이야." 1학년 담임을 맡아 신입생들을 데리고 교실에서 오리엔테이션을 하는데, 20명 모두 마스크를 썼음에도 불구하고 잔뜩 긴장하고 있는 모습이다. 내가 받은 명단에는 어제 본 진단고사 성적이 나와 있었는데, 20명 중 학년 석차 두 자리 숫자가 몇 명 안 된다. 옆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