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탄의 비를 맞고 피를 흘리며 우리는 체념했다. (중략)
피에 젖은 우리의 따뜻한 가죽이 눈을 녹이고 있었다.
하느님이 아니라 인간이 시작한 학살극...... (중략)
숲으로 가자. 뛰어가면 죽이기가 힘들 것이다.
빨리 뛰어 들어 새끼들을 살려라!
나는 술에 취한 사냥꾼 앞에서 날뛰면서
길 잃은 늑대들의 영혼들을 불러모은다......
(블라디미르 브소츠키의 ‘늑대사냥’ 중에서)
인간의 폭력성과 권력욕이 결합된 사냥문화. 동물을 죽이면서 느끼는 쾌감이 반인륜적이며 비인간적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날은 언제나 올까? 우리나라의 늑대들도 저렇게 사라졌겠지... 동물 복지가 우리보다 낫다는 유럽에서조차 사냥에 대해서 관대하다는 이야기를 보고 있자니 참으로 씁쓸하다. '권력본능’과 ‘폭력본능’을 제어하는 것이 인간답게 사는 길이 아닐까? 지구인으로 동물과 공존하는 삶. 인류의 숙제이다. (위의 시는 박노자의 '좌우는 있어도 위아래는 없다' p172에서 퍼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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