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무수첩

공부 잘 하는 학생이 대학에 가게 해야

사회선생 2017. 6. 13. 08:40

좋은 시험 문제는 공부 열심히 한 학생은 맞고 그렇지 않은 학생은 틀리게 하는 것이다. 맞고 틀린 것을 통해 자신의 성취 수준을 가늠해 볼 수 있게 해 주어야 한다. 좋은 입시제도도 마찬가지이다. 공부 잘 하는 학생이 선발되고 아닌 학생들이 탈락하는 것이 좋은 선발제도이다. 물론 우리 사회에서 공부를 잘 한다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철학적 성찰과 획일화된 평가 방식에서 벗어난 새로운 평가 방식이 필요한 것은 맞지만, 어떻게 해도 결국 대학은 공부 잘 하는 학생이 가게 하는 것이 옳다.

공부에 적성이 있는 학생들이 대학에 진학하고 계속 공부해서 지식으로 먹고 사는 직업을 선택하게 하면 된다. 그런데 정치가들이 이것 저것 계산할 것 많으니 입시 제도가 복잡해져서 배가 산으로 가는 사태가 발생하는 것이다. 계층성 반영하지 못하게 한다고 이리저리 정책을 써 봤자 계층성이 반영되지 않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문제는 공부만 잘 하는 학생을 선발하는 입시 제도에 있는 것이 아니라 - 우리나라는 현재 이 조차도 제대로 하고 있지 못하지만 - 공부만 잘 하는 학생들이 소위 명문대를 나와 사회적 희소 가치를 독점하게 하는 사회구조이다. 우리 사회의 승자독식구조가 문제이지, 공부 잘 하는 학생들만 대학에 가는 것이 문제는 아니다. 부디 대학 입시를 이야기할 때, 공교육 정상화와 더불어 꼭 염두에 두길 바라는 점이다. 뚝이 허물어져 가고 있는데, 물 새는 곳만 보기 좋게 땜질한다고 오래 버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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