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보기

모든 이의 삶속에 우주는 존재한다

사회선생 2015. 8. 31. 07:54

문득 연구를 한다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한다. 이는 새로운 세상에 대한 탐험일게다. 뇌신경에 대한 연구를 한 의사이면서 소설가이기도 한 올리버 색스는 그런 이유로 스스로를 탐험가라고 칭한 듯 하다. 참 문학적인데, 묘하게 적절한 표현이다. 탐험가. 복잡한 뇌의 기능과 구조에 대해서 탐구하고 그 이야기를 쓰다가 세상을 떠난 학자의 뉴스를 기사로 접하며 '탐험가'라는 말에 꽂혔다.

우리네 삶은 우주의 한 점이고, 우리를 둘러싼 우주는 매우 넓고 깊건만 우리는 눈에 보이는 별들만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살다가 죽는 것이 아닌가. 요리를 하면서 탐험을 하는 사람은 새로운 요리의 세계를 발견할 수 있고, 교사를 하면서 탐험을 하는 사람은 새로운 학생과 학교를 만나게 되리라. 분명히 내가 모르는 새로운 우주들은 이 세상에 무한히 존재하지만 탐험을 하지 않고, 안주하며 살려는 우리네 삶의 태도는 그 광활한 우주를 경험하지 못하고 떠나게 되는 것 같다.

모든 이의 삶은 우주이다. 아니 엄밀히 말하면 우주를 탐험하는 것이 곧 삶이다. 그가 어디에서 무슨 일을 하며 어떻게 살 든... 분명히 모은 이의 삶 속에서 또 다른 우주를 발견할 수 있다. 물론 새로운 우주를 발견하는 것이 더 행복한 삶을 제공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답하기 곤란하다. 간혹 새로운 우주가 주는 큰 부담과 광활함은 나를 압도할 수도 있기에... 모든 이들은 그 자체로서 하나의 우주이며, 우리는 그들의 삶을 존중해야 할 이유가 또 여기에 있다. 탐험을 선택하느냐는 각자의 몫일 뿐. 우주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 것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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