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과 생명

인간과 동물의 차이

사회선생 2014. 4. 30. 19:58

 

 과학 기술의 발달은 인간이 얼마나 위대한 존재인지를 입증하면서, 아이러니하게도 인간과 동물이 매우 유사하다는 사실도 밝혀내고 있다. 최근의 동물행태학 연구들을 보면 흥미로운 것들이 매우 많다. 동물의 종이나 생활 방식 등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동물도 언어를 구사한다 - 제인구달은 본인 스스로도 침팬지 언어를 구사한다고 하지 않았는가? -, 이타적인 행동을 한다, 먹이보다 애정을 갈구한다,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한다, 희생적인 행동을 한다, 희로애락의 감정을 가지고 있다. 유머가 있다, 기억력이 뛰어나다, 인과응보의 가치(?)를 가지고 있다 등 일일이 밝힐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인간적인 특성'들이 입증되고 있다. 개미 공동체에서도 신분제가 있고, 정치가 행해지고 있다지 않은가? 이처럼 과학기술의 발달은 - 인간이 원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 인간과 동물 간에 교집합이 넓다는 것을 밝혀내고 있다. 그 교집합의 범위는 점점 넓어지는 추세이다. 

 그런데 동물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 후진적이다. 여전히 움직이는 기계에 불과하다는 근대 초 데카르트의 생각에 머물러 있다. 동물을 자원과 도구로 대하는 것이 데카르트의 생각 그대로를 반영하는 것이 아니고 무엇인가? 식량으로 대량 사육되고, 잔인하게 도축되고, 필요에 따라 물건처럼 매매되고, 용도가 다 하면 폐기처분된다. 21세기인 지금도, 동물도 인간같은 면이 있다는 것이 밝혀지고 있는 지금도, 동물의 삶은 나아진 것이 없다. 아니 수 백 년 전보다 훨씬 더 가혹해졌다. 종교적 자비심도 사라졌을 뿐만 아니라, 돈이 되면 무엇이든 하는 인간들은 더 많아졌고, 인간을 피해서 살 수 있는 삶의 터전마저 빼앗겨 버렸기 때문이다.  

  또한 여전히 많은 식자들은 인간 외 동물의 행태를 모두 '본능'으로 치부하고, 인간의 행동은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사유의 결과'로 보며 인간중심주의 가치를 절대로 포기하려 하지 않는다. - 하긴 기득권 포기가 어디 쉬운가? - 인간의 '이성'은 자연의 산물 아닌가? 이성의 본질과 기원이 동물성과는 무관한 것일까? 사회생물학의 일부 학자들은 도덕- 인간의 전유물이라고 여기는-의 본질적 기원조차도 인간의 동물성(?)에서 찾고 있지 않은가? 인간이 이성적이고 도덕적이라면 겸허히 동물과의 공존을 모색해야 한다. 철학자 메리 미즐리의 말마따나 우리에게 단순히 동물과 닮은 점이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바로 동물이기 때문이다.

 

http://blogs.ildaro.com/1694 ( 벤담과 싱어, 리건의 차이를 살짝 엿볼 수 있게 해 주는 기사이다. 구성이나 흐름도 매끄럽지 않고, 결론도 마음에 들지 않지만, 사상가들의 일면을 접하는 데에는 도움이 될 듯. 제시된 참고문헌이 가장 큰 도움이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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