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과 생명

Born Free

사회선생 2014. 4. 4. 09:55

 우리는 - 모든 생명은 - 자유롭게 살기 위해 태어났다. 오늘 사회화 수업을 하다가 문득 깨달았다. (교사도 수업을 하다가 깨달음을 얻을 때가 많다.) 인간의 사회화가 동물과 구별되는 점이 무엇일까 설명하는 중이었다. 교과서를 쓸 당시 나는 동물에게도 사회화라는 말을 사용하는 것에 반대하는 몇몇 동료필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영화 '야성의 엘자'를 자료로 넣었고, '동물도 모방과 시행착오를 통해서 사회화된다. 하지만 인간은 상징체계를 통한 사회화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동물과 구별되며, 인간의 문화 창조 원동력이 된다'는 이야기로 구성했다. 

 1966년 영화인 '야성의 엘자'  원제는 'born free'이다. 그 의미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지 않았다. 그런데 매우 철학적인 함의를 담고 있는 제목이라는 것을 이제서야 깨달았다. 맞다! 모든 생명은 자유롭기 위해 태어난 것이다.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존재를 우리는 '수단'이 아닌 '목적'으로 대해야 한다. (나는 born free에서 칸트의 자유의지가 떠오른다. 그의 의도와 상관없이... 참고로 칸트는 humanity를 목적으로 대하라고 했다. -독어 원전에서 사용한 개념을 humanity로 번역한 것이 가장 적확한지에 대해서는 나도 아는 바 없지만 적어도 인간으로 한정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존재를 인간에만 한정하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봐도 오류인 것 같다. 모든 생명은 '살아야 한다는 목적을 가진 자유로운 존재'가 아니던가?  

 

 

http://blog.daum.net/jaygunkim/14298881

 

 

'환경과 생명'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마해라, 마이 묵었다아이가...  (0) 2014.05.21
인간과 동물의 차이  (0) 2014.04.30
벤담(Bentham)과 동물의 고통  (0) 2014.03.26
돌고래 꽃분이  (0) 2014.03.23
어느 날 그 길에서  (0) 2014.0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