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보기

동계올림픽은 별로

사회선생 2014. 2. 10. 18:14

동계올림픽이 올림픽처럼 별로 흥미롭지 않은 이유가 두 가지 있다. 스포츠의 묘미는 뭐니뭐니 해도 헝그리 정신이 일구어낸 감동의 미학에 있다. 최고 기량을 가진 선수의 활약상을 보는 것도 물론 멋지다. 하지만 이름도 알 수 없는 나라의 선수가 맨발로 일구어낸 금메달만큼 감동적이지는 않다. 그런데 동계올림픽에서는 전자는 볼 수 있지만, 후자의 감동을 느끼기는 힘들다. 

 동계올림픽은 백인들만의 경기이기 때문이다. 선수들의 화려한 옷과 장비들만 봐도 돈 께나 들겠다 싶은 스포츠다. - 물론 요즈음은 하계 올림픽에서도 강대국 선수들은 운동화 밑창 소재부터 셔츠 한 올까지 최첨단 과학 상품으로 중무장하지만  - 일단 전세계 모든 나라 사람들이 접근할 수 있는 스포츠가 아니다. 옷과 장비와 장소가 구비되어야 할 수 있는 스포츠이다. 물론 중국과 일본, 우리나라도 다수의 선수를 참여시키고 있지만, 사실 메달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 어릴 때부터 놀이로 스키를 타던 그네들과 경쟁이 될 리 없지 않은가? (우리네 주 종목이 실내빙상장 종목에 한정될 수밖에 없다.) 

 둘째는 동계올림픽은 자연환경을 훼손하기 때문이다. 늘 눈으로 덮여 있는 북반구의 나라들이 아니면 동계올림픽을 위해 산의 수많은 나무를 베어내고 눈을 덮어서 슬로프를 만들어야 한다. 얼마나 엄청난 환경 파괴인가? 경제적으로 거둘 수 있는 수익이 얼마인지는 모르겠으나 스키장 만들자고 나무들을 베어내는 짓을 하는데 찬성하기 힘들다. 

 

p.s. 영화 '쿨러닝(Cool Runnings)'을 본 이후에는 동계올림픽에서 늘 흑인 선수들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이번에도 자메이카 봅슬레이팀이 우여곡절끝에 출전한단다. 이번에도 코메디같은 해프닝이 있었나보다. 썰매 등 장비를 비행기 환승하는 과정에서 잃어버려 소치에 도착한 후에도 연습을 못 했는데, 뒤늦게 찾게 되었단다. 애들 말로 왜 이리 '웃픈'지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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