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과 생명

미세 먼지를 어떻게 주의하지?

사회선생 2014. 1. 17. 08:54

수 십 년 전 중고등학교 시절 외국에서는 물을 사 먹는다는 말에 우리는 까르르 웃었다. 물을 사 먹는다는 사실이 낯설고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나는 요즈음 학생들에게 이야기한다. 미래에는 공기를 사서 호흡하게 될 지도 모른다고... 각 가정마다 신선한 공기를 사서 비축해 두어야 할 지도 모른다고... 물론 학생들은 웃는다.

그런데 요즈음 미세먼지주의보가 거의 매일 발령되는 것을 보면 정말 이러다가 학교의 휴교령이 발동되고, 산소통으로 압축된 공기를 가정마다 비치해 놓고, 외출할 때에는 방독면을 쓰고 다녀야 하는 시대가 되지는 않을 지 걱정스럽다.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이 지경이 되면 돈이고 명예고, 다 필요없이 생존 자체가 문제가 되는 황폐한 사회가 되어 버린다. 개인적 회피 수단이 전부일 경우에는 사회적 갈등도 심각해질 수밖에 없다.

예전에도 가끔 중국에서 모래 바람인 황사가 봄에 불어닥쳤다. 그런데 이제는 사계절과 무관하게 황사바람보다 더 해로운 미세 먼지가 안개낀 도시를 만들어 놓는다. 자연현상인 황사와 달리 겨울철 스모그는 유해물질을 포함하고 있어 더 해롭다. 중국발 미세먼지는 중국 가정에서 겨울 난방용으로 사용하는 무연탄과 자동차 배기가스 등을 주원인으로 보고 있다. 이는 1952년 4,000명의 인명을 앗아간 런던형 스모그와 유사하다고 한다. 이처럼 실제로 미세먼지가 얼마나 해로운지는 많은 연구기관들이 앞다투어 발표하고 있는데, 사람들은 당장 응급환자가 생기는 큰 병이 아니니 그리 심각하게 느끼지는 못한다. 

중국의 개발을 우리가 막을 수도 없고, 그 광활한 중국의 사막화를 방지하기 위해 식목사업에 협력한다고 해도 과연 실효가 있는 것인지도 의심스럽다니... 우리의 입장에서라도 오염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하는 수밖에 없는데 이 역시 한계가 있다. 항상 해결책이 없는 문제가 가장 무서운 법인데, 미세먼지는 딱히 해결책도 보이지 않는 것 같아 더 심각하다. 미세먼지주의보는 뉴스에서 열심히 보도한다. 그런데 늘 보면서 드는 생각. '그래서 어떻게 하라고? 마스크도 미세먼지는 막지 못한다고 했는데...'

 오염의 습격은 생각보다 클 수 있다. 온 세계가 핵무기에 대처하는 것처럼 적극적으로 오염의 습격으로부터 지구를, 우리 사회를, 가정을 지키기 위해 정책과 실천이 필요한 때인데, 별로 정치적으로 재밌는 꺼리가 아니라서 그런지 큰 관심이 없어 보인다. 생태계의 한 존재로서의 가치를 깨닫고 실천하도록 인간을 교육 시켜야 하는데... 고작 지금 하고 있는 일이라는건, '미세 먼지 심한 날에는 마스크 쓰고 다녀' 이게 다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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