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fromcare.org/info/notice.htm?code=notice&bbs_id=34826&page=1&md=read
http://media.daum.net/society/newsview?newsid=20131224093607490
http://joongang.joins.com/article/aid/2013/12/23/13052050.html?cloc=olink|article|default
무지했다. 어떻게 만들어지는지에 대해 잘 몰랐다. 아니 외면했다고 하는 편이 더 낫다. 밍크 코트 하나 만들기 위해 밍크 60 마리 이상이 가죽이 벗겨지는 줄 몰랐고, 토끼털 코트 하나 만들기 위해 토끼가 40여 마리가 최후의 비명을 지른다는 사실도 몰랐다. 조금만 생각하면 충분히 상상할 수 있는 일이었건만, 마치 우리가 밥상 위에 놓인 불고기를 보면서 소의 눈망울을 생각하지 못하는 것처럼... 나는 철저히 무지했다.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했던가, 동물의 고통을 모르니 저렇게 옷을 만들고, 저렇게 만든 줄을 모르니 옷을 샀다. 이제 알았다면 바뀌어야 하건만... 난 아직도 버리지 못하고 있다. 이제 얼마나 끔찍한 옷인지 알게 되었지만 그래서 예전처럼 모피가 예쁘거나 멋있어 보이지는 않지만, 여전히 따뜻하고, 여전히 겨울 코트로 입기 충분(?)하기 때문에 버리는 '적극적인 행동'을 하지 못한다. 내가 버려도 누군가 입을텐데 그게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는 비겁한 자기 합리화를 한다. 인간의 얄팍함이란.
그러면서 스스로 생각하면서 위안을 삼으려 한다. '그래, 어디를 가더라도 동물쇼 따위는 절대로 보지 않을거고, 동물원 돈 벌게 해 주지 않을거고, 더 이상 가죽 가방을 사지 않을거고, 더 이상은 모피나 가죽 옷을 절대로, 절대로 사지 않을 거야. 그리고 육식도 줄이기 위해 노력할거야. 그리고 동물보호단체 후원을 계속할거야.'
하지만 여전히 가슴 한 구석에 남는 이 불편한 마음. 아무래도 난 전생에 동물이었나보다. 내가 지금 알고 있는 것을 그 때에도 알았더라면 나의 인생은 참 많이 달라져 있을텐데... 무지한 인간인 나는 꼭 지나고 나서야 깨닫는다. 저 행사에는 가고 싶지만, 차마 갈 수가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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