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불행은 흔히 비교에서 온다고 한다. '내 친구 아들은, 아래 층에 사는 남편은...' 이러는 순간부터 듣는 사람도 말하는 사람도 행복하기 힘들다. 행복은 주관적인 가치와 기준을 가지고 만들어 가야 하는 순간 그 자체라고 하지 않는가? 그렇다면 행복은 어떨까? 아이러니하게도 행복 역시 비교에서 온다는 실험 결과가 흥미롭다.
어느 직장에서 직원들에게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했단다. 첫번째 선택, 월급을 지금보다 10% 올려주겠다. 그런데 다른 직원은 20% 올려주겠다. 두번째 선택, 월급을 10% 삭감하겠다. 그러나 다른 직원은 20% 삭감하겠다. 둘 중 무엇을 선택하겠는가? 대부분의 응답자가 두번째를 선택했다고 한다. 첫번째 선택이 합리적 선택이건만 행복한 선택은 아닌가보다. 인간의 본성일까? 근원이 궁금해진다.
흔히 진정한 친구는 불행을 함께 해 주는 친구라고들 한다. 하지만 진정한 친구는 친구의 행복을 자기 일처럼 기뻐해 주는 친구인 것 같다. 대부분의 인간은 불행에 빠진 사람을 보면 - 아주 친한 관계가 아니라고 할 지라도 - 측은지심을 가지고 도와주려는 마음이 생긴다. 그러나 행복한 사람을 보면 시기, 질투, 미움이 스물스물 기어올라온다.
학급에서 단짝인 녀석들이 있다. 한 녀석은 원하는 대학에 합격했고, 한 녀석은 떨어졌다. 그 후 두 녀석의 관계는 소원해지고 있다. '나는 떨어졌지만 너라도 붙어서 다행이다. 축하한다.'는 마음이 진심이 되기는 힘든 것일까? 그렇게 말은 했지만, 집에 가서 이불 뒤집어 쓰고 울면서 차라리 같이 떨어졌으면 더 큰 위안이 되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 인간의 본성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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