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보기

말은 행동이고, 막말은 폭력이다.

사회선생 2013. 12. 19. 20:41

 사적으로도 막말하는 사람을 좋아하지 않지만 - 말도 행동이기 때문에 막말은 곧 폭력이라고 생각한다. 폭력적인 사람을 좋아할 수는 없지 않은가? - 공적으로 막말을 하는 것은 범죄라고 생각한다. 그가 주목받고 싶어 몸부림 치는 연예인이든, 대중을 선동해 인지도를 높이고 인기를 얻고 싶어하는 정치인이든 상관없이 인격적으로 함량 미달인 종자들이 저지르는 인격 살인 행위라고 생각한다.   

 오늘 어떤 연예인이 여성정치인에게 몸이나 팔라고 했단다. 차라리 사석에서 했으면 그런 말 안 했어요 그러면 됐겠지만 유감스럽게도 SNS로 이미 퍼뜨린 상태. 실제로 몸을 팔고 있는 여자와 싸움이 붙어도 입에 담을 수 없는 말이다. 그 연예인이 앞 뒤에 아무리 옳은 말을 했어도 용납하기 힘들다. 민주주의 하고 싶어서 그랬다고 하겠지... 타인의 몸을 도구화해도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민주주의를 논한다...  

 정치적 견해를 달리하는 사람이 있다고 그에게 막말을 해서는 안 된다. 그건 인간에 대한 예의이고 민주주의의 기본적인 룰이다. 나와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들도 그들 나름대로의 명분이 있다고 믿는다. 서로 다른 견해를 가진 사람들이 설득의 과정을 거쳐 해결하는 과정이 민주주의다. 민주주의의 전제 조건은 '너도 나도 합리적 선택을 하는 인간. 너도 나도 동등한 가치를 가지고 있는 평등한 인간' 이라는 것 아닌가? 그런데 '너는 무지하고, 너는 이기적이며, 너는 탐욕스러운 인간'이라고 전제해 버리면 더 이상 대화와 타협은 불가능해진다. 그런 사고야말로 평등을 부정하는 것 아닌가? 

 정책에 대한 풍자와 비판, 비난은 할 수 있지만 정치가에 대한 인격 모독과 막말, 폭력은 용납하기 힘들다. 제발 타인의 말에 귀를 기울이기 전에 자신의 입에서 나오는 말부터 좀 신경써서 들어보길. 도대체 막말을 표현의 자유라고 생각하는, 자기만의 민주주의 속에서 사는 자칭 정의의 화신들이 왜 이리 많은지 원. 재미있는건 그런 사람들일수록 타인들이 자기 편을 공격하는 막말에는 더 병적으로 반응한다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