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보기

장외 투쟁하자는 국회의원들을 보며

사회선생 2013. 8. 16. 19:23

국민들이 국회의원을 선출한 것은 그들에게 권력을 준 것이다. ‘법대로, 원칙대로, 국회 안에서’ 우리가 가지고 있는 문제들을 해결해 달라며 해결할 수 있는 힘을 준 것이다. 그런데 걸핏하면 ‘우리 힘만으로는 못 해 먹겠다’고 국회 밖으로 뛰쳐나와 국민들에게 도움을 청한다. 국회의원들이 ‘국회 안에서’ 정치 못해 먹겠다는 나라다. 국민이 먹고 살기 힘들다고 국회의원에게 외치면 그들이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 주어야 하는데 오히려 반대다. 이걸 정치인들의 무능력이 아닌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국회 회의를 봐도, 국회의원들이 언론에서 떠드는 이야기를 들어봐도, 국회 청문회를 봐도, 야당이 여당에 의해 정치 못해 먹을 정도로 ‘탄압’ 받는 것처럼 보이지는 않는다. 적어도 ‘시민’들이 생업을 포기하고 달려들어 민주주의의 위기에서 구해주어야 할 일처럼 보이지는 않는다는 뜻이다. 충분히 ‘그들의 능력’으로 ‘국회 안에서’ 해결해야 할 일들이 대부분이다. 야당의 뜻대로 안 되는 것이 과반수를 차지하지 못한 탓이라면, ‘여당’이 못 된 게 억울하면 다음 선거에서 ‘여당’하면 되지 않겠는가? 왜 국민들이 나서서 야당을 여당 만들어 주어야 하는가? 그리고 그들은 영원히 야당만 할 것인가?

 우리나라의 국회의원들은 시민들이 편하게 생업에 종사하며 잘 살게 해 주지는 못할 망정, 툭하면 ‘야 먹고 살기 힘든데, 촛불 들고 나와서 독재 정부 무너뜨리자. 이건 다 정부 때문이야.’라고 바람을 잡고, 여론 몰이를 한다. 오히려 시민들이 촛불 들고 나서도 ‘우리가 어떻게든 원내에서 해결해 드릴테니 여러분은 안심하고 각자의 자리에서 맡은 일들을 열심히 해 주십시오’라고 해야 옳지 않은가? 이런 모습은 도대체 언제쯤 기대할 수 있을까?

 국회의원들에게 말하고 싶다. 그렇게 할 자신이 없으면 차라리 직접민주주의로 가자고. 국회의원 베지 다 떼라고. 그럼 아마 그들 모두 화들짝 놀라서 열심히 할 테니 그런 말은 제발 말아달라고 하지 않을까? 권력을 유지하고 싶다면 권력을 행사할 만한 능력부터 갖추길. 자신의 능력 밖의 일을 맡아서 국민들 피곤하게 하지 마시고. ‘국회의원들이 법대로 못 해 먹겠다고 자꾸 거리고 나오고 있으니... 그 법 누가 만들었는가? 결자해지 하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