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무수첩

대입시험과 학교교육의 목적은 다르다.

사회선생 2019. 11. 14. 11:23

대학입학시험과 학교 교육의 목적은 다르다. 전자가 선발을 위한 변별이 목적이라면 후자는 - 학습 면에서만 보더라도 - 성취 수준의 달성이 목적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전자가 학업 능력에만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면, 후자는 총체적 능력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이게 분리가 안 된다. 무슨 제도를 어떻게 만들어도 학교 교육의 목적이 대학 입학 시험이 돼 버린다. 

이런 나라가 또 있을까?! 있다 한들 그것이 옳은 것일까? 상황이 이렇다보니 정시 수시 논쟁이 발생하고, 모든 특성화고나 영재고가 별로 특별하지 않은 인재들을 배출해 내고,  초등학교 때부터 등골이 휘어지게 사교육을 시킨다. 대학입학시험은 초중고등학교와 모든 학생, 학부모를 잡고 흔드는 가장 큰 손이고 가장 큰 힘이다. 초등학교는 예외라고?  많은 어린이들이 학교 끝나면 국영수 학원에 다니는 현실이 이젠 어색하지도 않다. 학습지 선생님이 오고, 학원에 다니고, 예체능 학원에도 다녀야 하고.... 왜? 좋은 대학 가려고! 왜 좋은 대학에 목숨 거냐고? 학력과 학벌이 지배하는 사회니까...

당장 구조를 바꿀 수 없다고 하더라도, 국가의 교육 정책을 바로 세우려면 일단 교통 정리부터 좀 하자. 학교 교육의 목적이 뭐고, 목표가 뭐고, 방법이 뭔지... 다수결로 위장하여 책임 회피하려고 하지 말고. 학교 교육이 제대로 실현되도록 제도들이 움직여야 한다. 중심축이 똑바로 서야 제도들이 제 기능을 할 수 있다. 상위의 목표를 먼저 정하고, 하위의 목표들이 그에 따라 정해지고, 방법이 모색되고...

비행기 뜨고 내리는 시간도 통제되고, 공무원의 출퇴근 시간도 변경되는 수능일이다. 이렇게까지 대학입학시험이 중요한 우리나라의 이런 상황이 비정상적이라고 생각하는 내가 비정상인지 아닌지 혼란스럽다.  복잡하고 힘든 문제일수록 단순하게 생각하는 것이 도움이 될 때가 있는데, 나는 교육정책이 그 중 하나라고 생각된다. 수능 날 본부에서 잠시 쉬는 시간에 끄적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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