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과 생명

고래야 미안해

사회선생 2018. 11. 26. 08:55

죽은 고래의 뱃속에서 나온 쓰레기를 보니 쓰레기장이 따로 없다. 고래가 쓰지도 않은 쓰레기들을, 원하지도 않았는데 내가 고래의 입속에 마구 쑤셔 넣는 고문을 한 것 같은 느낌이다. 정말 답답하고 마음이 아프다. 그들도 육체적 정신적 괴로움과 고통을 느낄 줄 아는  존재이건만, 우리들은 나만 편하면 뭐든 다 해도 되는 것처럼 착각하고 살아간다. 그리고 정치와 경제 체제는 그것을 부추긴다. 우리가 나와 다른 사람, 나와 다른 존재, 나와 다른 생명에 관해 성찰하고 존중하며 공존하는 삶을 허락하지 않는다.

어쩌다가 바닷속까지도 그렇게 오염이 되었을까 싶지만, 뭐 그리 어려운 추측도 아니다. 매일 거대한 쓰레기가 결국 어디로 가겠는가? 내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리라. 그렇게 지저분한 것들은 결국 가장 가난한 국가, 가난한 동네.... 그리고 결국 바다까지... 이른 것이다. 거기에서 사는 약자들의 삶은 내 삶보다 소중하지 않다고 여기는 오만함이 자리 잡고 있다.

쓰레기 버릴 곳을 늘릴 수는 없다. 그럼 답은 하나이다. 쓰레기를 줄이는 것이다. 자원은 한정돼 있다. 인간의 욕망을 조절할 수밖에 없다. 무한한 욕망대로 갔다가는 파멸만이 기다릴 뿐이다. 적어도 나의 생각은 그렇다. 고래야, 미안하다. 정말.


https://news.v.daum.net/v/20181121093533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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