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보기

항공기 사고 보도 태도 유감

사회선생 2013. 7. 8. 10:28

 

 

1. 왜 사망자나 부상자의 국적을 강조하는가? 물론 정확한 사실을 알려주어야 할 필요는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사고 수습과 원인 규명이다. 그 상황에서 자꾸 국적을 강조하며 ‘한국인 사망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를 반복하면 비인도적인 것처럼 느껴진다. 외국인 사망자라 다행이라는 것은 아니겠지만, 국적을 강조해서 보도하는 태도는 사실 전달이 아니라 배타적 민족주의 감정이 느껴져서 매우 불편하다. 선량한 다수의 인간이 죽고 다치는 과정에서 국적은 ‘중요한’ 문제는 아니다. 이 상황에서 국적은 정보 제공 차원에서 제공되어야 할 뿐, 민족과 국가의 경계를 구분하기 위해 강조되는 것은 옳지 않다.

 

2. 왜 기장의 인터뷰는 하지 않는가? 항공 사고가 나면 항상 기장은 철저하게 보호된다. 언론사와 항공사 간의 규약인지 알 수는 없지만, 이와 같은 사고에서 가장 정확하게 알고 있는 사람은 기장일 가능성이 높다. 심지어 기장의 조종 미숙 가능성을 전문 기관에서도 제기하고 있다. 그런데 왜 기장이나 부기장의 인터뷰는 늘 제한되는가? 그들이 원하지 않겠지만, 그렇다고 그냥 넘어가는 언론이 아니지 않은가? 기장의 인터뷰가 항공사라는 기업에 미칠 영향 때문인가? 국가 안보와 관련된 정치 사안도 아니고 테러도 아닌데, 왜 이와 같은 사고에서 기장이 보호되어야 하는지 이해하기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