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난폭해진 원인이 개에 있을까?

사회선생 2017. 10. 11. 08:58

간혹 인간 중에도 부모를 죽이거나 자식을 죽음에 이르게 하는 사람들이 있다. 여기에서 더 나아가 타인에게 폭행을 가하거나 살해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런 범죄자들은 대부분 적절한 사회화가 이루어지지 못한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 개인마다 타고난 기질과 성향이 있다. 부모, 학교, 사회는 이를 파악하고 이를 기반으로 적절한 사회화를 해야 하는데, 사실 그렇게 하지 못한 채 나는 내 할 도리를 다 했다고 여긴다. 그리고 문제 행동을 하면 나는 문제 없는데 왜 쟤는 저 모양이냐고 한탄한다. 사실 일정 연령이 지나면 기본적인 가치나 생활 태도를 사회화하기 쉽지 않다. 마흔 살인 사람에게 젓가락질 이상하다고 제대로 하라고 해도 절대로 고치지 못한다. 젓가락질같은 단순 기술도 그런데 하물며 도덕규범이나 사회적가치는 오죽할까.    

요즈음 연일 사람이 개에 물려 죽었다는 기사들이 나온다. 심지어 기르던 개에게 물려 죽은 주인 뉴스도 나온다. 그런데 난 그게 하나도 이상하지 않다. 왜 그랬는지 보이기 때문이다. 분명히 개를 1 미터도 안 되는 끈에 묶어 놓고 밥이나 주면서 키웠을 것이다. 주인과의 기본적 교감이나 사람들과의 친화 교육이 이루어졌을 리 없다. 사람들은 말한다. 아니 밥 주면 주인이고, 그 정도면 할 일 다 하는거지 그게 무슨 문제냐고. 그런데 사람도 그렇지만 개도 개마다 성질이 좀 다르다. 밥만 줘도 꼬리치며 누구에게나 온순하게 애정을 갈구하는 개가 있는가하면 자신의 영역을 1 미터로 설정해 놓고, 가까이 오면 죽인다고 깡패처럼 돌변하는 개도 있다. 개 주인이 이런 개의 성향을 파악하고 적절히 교육을 해야 하는데, 그런 얘기는 하나도 하지 않고, 개가 사람 물었다고 미친 개라며 사살해야 한다고 한다. 나는 가끔 이런 뉴스를 보도하는 의도가 무엇인지도 잘 모르겠다. 해결책이 제시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개 주인은 개 관리 잘 하라고? 어떻게 하는 게 관리 잘 하는 것인지는 안 가르쳐주고? 행인은 조심하라고? 아니 끈 풀려 날뛰는 난폭한 개를 무슨 수로 조심하는가?

사람도 사형당하는데 개 사살쯤이야 문제 삼을 리 있겠는가만은, 그건 적절한 해결책이 안 된다. 개를 사살하는 것은 더욱 그렇다. 사람은 사형당하는 걸 보면 공포감 혹은 경각심이라도 갖는다. 그런데 개는 그렇지도 않다. '이웃집 개가 사람 물어서 사살됐대, 나도 조심해야지.'라고 생각할 개가 있겠는가? 

부모 자격 있다고 애를 낳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부모는 기본적으로 자녀에 대한 애정이 있기 때문에 자기 능력 안에서 최선을 다한다. 개 역시 기본적으로 개에 대한 애정과 능력을 가진 사람만 키울 수 있도록 규제해야 한다. 동물을 누구나 쉽게 살 수 있는 물건처럼, 완전히 자유로운 거래 대상으로 풀어 놓는 한, 개에게 사람이 물리는 사고는 빈번하게 발생할 수밖에 없다. 매매를 규제하고, 개가 사나우면 어떻게 통제할 수 있는지 적절한 기본 교육을 받게 하고 - 물론 이는 개의 소유주가 받아야 한다. 괜찮은 개 훈련소에 가면 개가 훈련받는게 아니라 사람이 훈련받는다. - 그래도 개가 사나워 통제가 안 되면 그런 사람에게는 개를 키우게 해서는 안 된다. 도베르만 같은 개를 아무 지식도 없이 밥만 철창에 넣어주며 가둬두고 키우면 사고로 철창이 열리는 순간 그 공간은 지옥이 된다. 관리, 감독 규제를 해야 한다. 그러면 이웃에게 피해를 주는 개도, 유기견 문제도 없어지고, 이런 인명 사고도 발생할 가능성이 적어질게다.    

이런 얘기하면 논지를 흐리면서 사람보다 개가 더 중요하단 말이냐고 거품 물 사람 많겠지만 우리는 인간과 개가 평화롭게 공존하는 사회를 만드는 데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  

'반려동물'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개 혐오증의 확산  (0) 2017.10.24
이탈리아로 갈 수도 없고  (0) 2017.10.16
무슨 죄를 지었다고  (0) 2017.05.02
동물을 키우며 철학자가 되다   (0) 2017.04.26
개나 사람이나 먹고 살기 힘들면   (0) 2017.0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