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가 수업 시간에 함량 미달의 수업을 한다. 웬만해서는 사실 표도 안 나는데, 아이들이 집단적으로 항의할 만큼 막말에 무성의한 수업으로 일관한다. 잘 할 수 있는데 안 하는건지, 능력이 부족해서 못 하는건지 알 도리가 없다. 학부모들도 와서 담당 교사 교체해 달라고 난리다. 교장 교감이 수업에서 불만이나 항의가 들어오지 않게 해 달라고 말해 보지만 별로 변화가 없다.
수학 선생님이 교통 사고로 몇 달 입원했다가 나왔는데 후유증으로 약간의 장애를 갖게 되었다. 필기를 할 수 없게 된 것이다. 그렇다보니 아이들이 집중하기도 힘들고, 늘 수업 시간에 떠들기만 한다. 결국 해당 학급의 학부모들이 집단으로 찾아와 교장에게 수학 교사를 교체해 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교장이 그건 자기가 해결해 줄 수 없는 문제라고 했다. 정말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할까?
하지만 어쨌든 그만두라고 할 수는 없지 않은가? 합법적으로 임용 시험 통해서 교사 능력 있다고 인정받았는데 교장이 능력없으니 그만 두라고 할 수 있겠는가? 또 교직 생활 도중에 장애를 갖게 되었다고 과목 특성상 가르칠 수 없으니 그만두라고 하라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이럴 때에는 정말 어떻게 해야 할까? 궁금한데 답을 모르겠다.
어제 일이 있어서 여러 학교 교사들이 모이게 되었는데, 잠시 쉬는 시간에 이러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중 나온 화제이다. 종종 이런 문제들이 학교에서 발생하나보다. 학생에게 도통 관심이 없어서 자기 편하자고 학생 생기부 두 줄 써 주고, 교사가 수업 시간에 카톡질하고, 이어폰 꽂고 음악 듣고, 폐건전지 수합 업무를 맡았는데 건전지 두 알 가져다가 업무 수행했다고 하는 정도는 귀여운 측에 든다. 학교에서 경험한 믿거나 말거나 교사들 이야기들이 오고 갔다. 정말 웃픈 이야기들이다. 학교마다 한 두 건씩은 비슷한 사례들이 있는것 같은데... 아무도 해결할 수 있는, 수긍할만한 답을 제시하진 못했다.
'교무수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등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0) | 2016.11.24 |
---|---|
수능을 잘 봐도 걱정이다 (0) | 2016.11.18 |
기분 좋게 하는 사람들 (0) | 2016.10.28 |
국영수의 비애? (0) | 2016.10.18 |
무너지는 교실 (0) | 2016.10.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