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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는 사라지지 않는다? 아니 사라져서는 안 된다.

사회선생 2015. 3. 20. 11:30

 IT 시대가 된 이후 학교 무용론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다. 온라인으로 집에서 필요한 과목을 선택해 수업 듣고, 시험 보고, 진급하고, 졸업할 수 있는데, 굳이 학교에 가야 할 필요가 있냐는 것이다. 하긴 웬만한 강의를 온라인으로 들을 수 있는 데다가 요즈음의 교실 풍경을 보면 일리가 없는 이야기도 아니다. 자는 학생들도 많고, 심지어 열심히 공부를 하고자 하는 학생들조차 학교는 졸업하기 위해 다닐 뿐, 실질적인 공부는 학원에 가서 하거나 유명 학원에서 개설한 온라인 강의를 듣는 경우가 실재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과연 이런 현상이 옳은 것인가? 학교 교육의 목적이 대학 가기 위한 자격과 대학 수학 능력을 함향시켜 주는 것인가?   

 학교 교육은 없어질 수도 없고, 없어져서도 안 된다. 학교 교육은 온라인 강의와 본질적으로 목적이 다르다. 교육의 본질적 목적인 인간을 인간답게 한다는 것은 둘째 치고, 교실에서 하는 수업과 온라인으로 하는 수업은 그 성격이 완전히 다르다. 교실 수업에서의 배움은 교사와 학생, 학생과 학생 간의 다양한 상호 작용을 통해서 일어난다. 여기에서의 상호 작용은 언어로 표현되는 교과의 지식 영역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교과를 넘어 공동체의 가치와 규범, 태도와 가치 등 정의적 영역에서의 상호 작용도 매우 치열하게 일어난다. 하지만 온라인 수업에서는 결코 - 아무리 실시간 질의 응답이 가능한 시스템이라고 해도 - 다양한 차원의 상호 작용이 일어날 수 없다. 오랫 동안 온라인 수업도 그리고 교실 수업도 해 본 교사로서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교과 차원에서 뿐만이 아니다. 인성 교육이 중시되는 사회이다. 공동체를 떠난 인성 교육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교실 공동체는 그 자체로서도 큰 의미를 갖는다. 경제적으로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지식만을 중시하고, 교육을 인적 자원의 자질 함양으로 보고, 인간을 경제적 도구로만 여겨 교육이 얼마나 경제적 생산성을 높이는데 이바지 하는가에만 초점을 두는 사람들이 자꾸 늘어가는 현실이다. 하지만 그들이 대세라고 해서 옳은 것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