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보기

교사 아줌마 열받네

사회선생 2015. 1. 30. 15:07

1. 부동산 등기를 직접 해 보았다. 마침 방학이고, 등기해야할 집안 일이 생겨서 한 번 해 보자 작정했다. 요즈음 인터넷도 잘 돼 있겠다,  전화 민원 서비스로 물어봐도 친절하게 알려주겠다, 학생들에게 법과 정치 과목을 가르칠 때에도 도움이 되겠다 싶어서 직접 도전해 보기로 했다. 물론 등기소를 두 번 왔다갔다 하기는 했으나 법무사의 도움을 받지 않고서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라는 결론! 그런데 하고 나니 좀 열 받는다. 별 것도 아닌 일인데 그 동안 법무사에게 지나치게 많은 비용을 지불한 것도 모자라 심지어 사기까지 - 국민주택채권할인액을 부풀리고, 누진료를 부풀리는 일은 비일비재하다. - 당했었던 것이다. 지금도 그렇겠지... 

2. 뉴스를 보는데 어느 국회의원이 군대 내 성폭행 사건이 발생하는 이유 중 하나가 군인들에게 외박을 자주 보내주지 않아서 그런 것이라고 했다기에 저 인간이 제정신인가 아연실색하는데, 거기에서 더 나아가 성폭행 당한 하사관을 지칭하길, 하사관 아가씨라 지칭하다니... 심지어 그 국회의원은 군장성 출신이란다. 갑자기 저런 인간들을 국회의원으로 '모시고' 사는 우리나라 국민들이 불쌍해진다. 이건 국회의원으로서 함량 미달이 아니라 이건 인간으로서 불량 수준이다. 그냥 동네 아저씨로도 이웃하기 싫은...

3. 유기 동물을 막기 위해 내장형 칩을 의무화하고 유기시에 높은 벌금을 물게하는 동시에 추후 관리 비용도 지불토록 하겠다는 정책이 발표되었다. 다 좋다. 유기 동물 막는다는데, 개를 키우는 사람으로서 만세하며 찬성할 일이다. 그런데 내장형 칩은 위험하다. 부작용의 사례들이 꽤 많이 발표된 것으로 아는데... 상식적으로 생각해봐도 대형견이야 상관없지만 소형견에게는 내장형 칩이 - 소형견용 내장형 칩이 특별히 작은 것도 아니고 - 상대적으로 매우 큰 이물질이기 때문이다. 동물의 복지를 생각하지 않고 행정적 편의만을 생각한 정책 아닌가? 내장형 칩을 심어주자니 우리 토리에 대한 도리가 아닌 것 같고, 지키지 않자니 불법적으로 동물을 키우는 사람이 되어야 하고...

4. 정말 누가봐도 괜찮은 기간제 교사인 후배가 아직 자리를 잡지 못했다. 늘 최종 면접까지 가지만 떨어진다. 대부분 내정자가 있었던 경우가 절반, 그래도 같은 값이면 남자를 뽑겠다고 해서 떨어지는 경우가 절반 정도 되는 것 같다. 아무튼 어느 고등학교의 최종 면접에서 역시 남자 둘과 남게 되었는데, 그 학교의 교감이 나중에 그 후배를 따로 불러 앉혀놓고 말하기를 "아, 정말 스펙을 보면 참, 왜 이런 사람이 자리를 못 잡았나 싶은데... 여자들은 들어올 때에는 열심히 하겠다고 하지만, 막상 뽑아 놓으면 안 그런단 말이야...  그런데 남자는 좀 모자라다 싶어도 학교 일을 열심히 하니... 저 사람은 (같이 최종 면접에 올라온 남교사) 결혼도 했고, 애도 있고, 학교 일도 열심히 하는 사람이라... 선생님이 아깝지만 여기에선 안 되겠어요." 아니 그렇게 미리 결정해 둔 남자가 있으면 부르긴 왜 불러? 그런 말을 위로라고 해 주는건가? 굳이 불러서? 아, 진짜 여러가지 이유로 열받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