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사는 지인과 통화를 하다가 black fish라는 다큐멘터리를 알게 되었다. 과연 동물과 인간을 구분하는 기준은 무엇인가? 인간이 인간이라는 이유만으로 - 동물에게 폭력을 가할 수 있는 힘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 폭력을 자행하는 것을 정당화할 수 있는지, 나는 도덕적으로 도저히 납득이 되지 않는다. 그 근거가 무엇인지, 이성적 - 그렇게 인간이 인간의 전유물이라고 부르짖는 - 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 고통을 느끼는 대상에게는 고통을 가하지 않도록 행하는 것이 훨씬 이성적인 행동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다시 black fish로 돌아가서. 사실 난 이런 다큐멘터리 영화를 볼 용기가 없다. 심하게 감정이 이입되어서 정말 보기 힘들 뿐더러 트라우마가 오래 간다. 하지만 세상을 조금 더 나아지게 하기 위해서는 나만 알아서는 안 되고, 누구나 알게 해 주어야 하고, 그들에게 맞는 언어로 표현해야 하는데, 다행스럽게도 훌륭한 감독들이 많다. 고마운 일이다. 동물쇼가 금지되는 것을 보는 날이 하루 빨리 오기만을 간절히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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