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보기

정치를 하고 싶다면

사회선생 2014. 6. 5. 10:43

 서울시 교육감 선거의 여론 조사에서 1위를 하던 고승덕후보가 딸로 인해 지지율이 급감하며 낙마했다. '우리 아빠는 자식 교육도 제대로 시키지 않은 사람이다. 그런 사람이 서울시 교육을 책임진다고 교육감 선거에 나왔다니 웃기는 일이다.' 대충 이런 내용이었다.  선거철이기 때문에 배우자나 자녀가 " 내 남편은, 우리 아빠는 정말 훌륭한 사람이에요."라고 말을 해도 선거운동으로 보기 때문에 반신반의 하지만, "우리 아빠는 이런 사람이니 뽑지 마세요."라고 할 때 그 말을 믿지 않는 사람은 거의 없다. "쯧쯧쯧, 오죽하면 자식이 저렇게까지..." "수신제가치국평천하라 했거늘..."

 문득 가까이 있는 사람에게 존경받는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새삼 느낀다. 늘 가까이에서 사소한 일상 생활의 모든 영역을 모두 공유하는 사람에게는 편안함과 애정, 더 나아가 연대감이 생기기는 쉬워도 정말 존경스럽다는 생각을 갖기는 쉽지 않다. 흔히 존경은 업적으로 평가받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대외적으로 존경받기가 훨씬 쉽다. 하지만 배우자나 성인이 된 자녀는 업적으로 그를 혹은 그녀를 존경하지 않는다. 대외적으로 보이지 않는 삶의 구석구석까지도 나와는 다른 '인격'이 목격될 때 존경심을 갖게 된다. 예전에 어느 선배는 말하기를, "배우자에게 존경받는 사람이 진짜 인격자야. 배우자에게 사랑받는 게 쉽지, 존경받기는 정말 어려운 일이거든."  정치를 하려면 배우자나 자녀에게 먼저 존경받으시길. 적어도 침묵이라도 할 정도는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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