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인간은 도덕적 감수성을 타고 난다고 믿는 나로서는 어떻게 하면 학생들에게 그 도덕적 감수성을 자극해서 인간다운 인간으로 성장시킬 수 있을까가 고민이다. 사회에서 발생하는 흉흉한 꼴들을 볼 때마다 그런 마음이 간절해진다.
전주의 한 버스 운전 기사가 부당해고를 당한 후 회사측으로부터 험한 꼴을 당하다가 결국 자살했다고 한다. 부당해고도 문제였지만, 더 엽기적인 것은 복직시켜준다면서 타인의 생계를 빌미로 회장에게 가서 무릎을 꿇고 빌라고 했고, 그렇게까지 했건만 '운전직에는 복직시켜 줄 수 없다, 운행 관리자로 250만원 받고 일하면서 노조를 깨는 일을 맡아달라'고 했단다. 인간들이 어떻게 이렇게까지 추악해질 수 있을까.. 정말 역겹다.
인간에게는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일(말도 포함된다)이 있고, 대부분의 인간들은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일을 절대로 못한다. (해서 안 된다는 의지로 안 하는게 아니라 차마 할 수 없는 본성이 있기때문에 못하는 것이 아닐까?) 그렇게 절대로 못하게 하는 힘을 나는 도덕적 감수성을 가지고 태어났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이것은 사회화의 결과라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사회화가 가능한 것은 인간이 이미 자연적으로 타고난 능력이 어느 정도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 아닌가? 자세히는 묻지 마시길. 그냥 아직까지는 나의 '동물적인 감'으로 생각해 낸 것에 불과하니까...)
사람들은 법이 무서워서 살인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그 행위 자체에 대한 혐오감을 가지고 있다. 물론 그 도덕적 감수성이 어느 정도 발현되느냐의 정도는 환경이나 사회화의 영향을 받고, 그에 따라 도덕적 격의 정도는 다르지만... 법이 없던 먼 옛날 원시사회에서도 - 인간이 사냥과 채집을 하며 지내던 시대에도 - 같은 인간을 죽이는 것에 대해서는 그 행위 자체를 통해 불쾌한 감정을 경험하지 않았을까? 내 생각은 그런데... 아닐까? 원래 인간은 폭력과 살인을 통해서 쾌감을 느끼는 존재였을까? (오늘날과 같은 인권의 시대에도 폭력적인 스포츠가 사라지지 않는걸 보면 그런 생각도 살짝 들긴 한다.) 아니면 그런 감정 자체도 사회화의 결과일까? 아, 진짜 궁금해지긴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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