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무수첩

엑소든 뭐든 맘껏 좋아하렴

사회선생 2014. 5. 1. 23:59

 조회 시간. 교실에 대형 남자 아이돌 사진이 붙어있기에 이게 누구냐고 물었다가 집중적인 야유를 받았다. 어떻게 엑소를 모를 수 있냔다. 그래서 정색하며 물었다. "왜 내가 얘들을 알아야 하는지 그 이유를 설명해 줄 사람?" 나의 질문에 깊은 한숨과 야유가 동시에 터져나왔다. 또 질문 시작이라는 표정이다. 생각해 보게 하려는 의도였을 뿐, 답이 반드시 듣고 싶은 것은 아니었다.

 사진의 출처를 알아본즉, 요즈음 엑소가 아이스크림 CF를 하는데, 한 녀석이 그 아이스크림을 사며 얻은 것을  교실에 붙여놓았단다. 그녀 딴에는 큰 기부(?)를 한 것이란다. 뭐, 아무리 뜯어봐도 그렇게 열광적으로 빠질만한 외모는 아닌 것 같은데, 사춘기 소녀들에게는 보고 또 봐도 가슴 설레게 하는 잘 생긴 오빠들인가보다. 그들이 잘 생겼다는 이유보다 그녀들의 감수성이 말랑말랑하기 때문이라는 것을 아직 모르겠지만 소녀다운 모습에 오히려 안도감이 든다. 사춘기때 좋아하는 이성 연예인 한 둘 거느리고(?) 사는 것은 나쁘지 않다. 나름대로 스트레스 해소와 삶의 활력, 즐거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맘껏 좋아하렴. 그런다고 엑소가 너희와 연애하며 너희의 생활을 흐트려뜨리지도 않을거고... 연예인과의 짝사랑 괜찮은거 같애. 단, 사생팬만 되지 말아다오. 그건 내가 말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