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무수첩

2월에는 행사만 하는걸로~!

사회선생 2014. 2. 10. 16:31

대부분의 학교들이 2월 초에 개학을 하고 1주일 정도 학교에 나온다. 3학년은 졸업식을 하고, 1,2학년은 종업식을 한다. 종업식 날에는 새로운 학년과 새로운 담임을 배정받는다. 그런데 그 과정을 위해 1주일 이상을 교실에서 수업 아닌 수업을 해야 한다. 실제로 나도 수업 시간에 들어가지만, 교과 수업을 할 수가 없다. 학생들은 준비해 오지 않으며 - 이미 모든 진도를 끝내고 기말고사까지 다 보았기 때문에 그들의 입장도 이해는 간다. - 교사 역시 새로운 복습 프로그램을 짜서 운영할 만큼 2월의 한 주가 여유롭지 않다. 실제로 정상적인 시간표 운영이 힘들기 때문에 - 업무들로 인해서 - 임시 시간표를 짜서 일관성 없이 짜깁기 식으로 들어가는 경우가 허다하다.

교사들은 생활기록부를 최종적으로 마무리하고, 행동발달상황 등의 총평을 써 주어야 하며, 빠진 것은 없는지, 제대로 되었는지 점검해야 한다. 그 분량이 만만치 않다. 또 졸업식 업무 준비도 해야 한다. 개근상에 누락된 사람은 없는지, 상장과 상품은 제대로 왔는지, 졸업장에 생년월일 등은 제대로 인쇄되었는지 등을 살피고, 철인 찍고 직인 찍고, 상 받은 건 생기부에 입력하는 등 미리 준비해 두어야 한다.  

아무리 봐도 2월 등교는 교사를 위한 것이지, 학생들을 위한 것은 아닌 듯 하다. 그래서는 드는 생각. 2월에는 졸업식과 종업식 날에만 학생들을 등교시키고, 다른 날에는 교사들만 나와서 업무를 하는 편이 훨씬 효율적일 것 같다. 학교에 등교하지만 수업을 하지 않고 시간을 죽이는(?) 것은 학생들에게도 바람직하지 않다. 12월에 방학을 늦게 해서 수업 일수를 맞추는 한이 있더라도 2월 등교는 하루 정도면 충분하기 않을까?  요즈음 그렇게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학교들도 점점 늘어가는 추세라던데... 우리네 2월 학교 풍경은 아무리 봐도 정상적인(?) 학교의 모습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