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보기

안산 선수 해프닝을 보며

사회선생 2021. 8. 2. 21:09

어디를 찾아봐도 페미니스트가 '여성 우월주의' '남성 혐오주의' 인식을 가진 사람들이라는 개념 정의는 없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페미니스트에게 오명을 씌워 탄압하고 있다. 페미니스트의 본래의 뜻을 왜곡하여 여성우월주의자, 남성 혐오자, 사회 부적응자, 정신병자로 몰아가고 있다. 여성들이 성차별을 이야기하기 시작하던 근대 초창기 이야기가 아니라 21세기 대한민국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모두 정치인들의 잘못이다. 소위 진보라는 더불어민주당 인사들은 각종 성폭행, 성추행 사건을 일으키면서도 상대 여성들을 꽃뱀 취급하면서 언론을 호도했고, 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여성가족부를 비롯한 자칭 페미니스트 여성계 인사들은 선택적 정의를 앞세워 국민들을 편가름했다. 그리고 무능한 여성 정치인들 - 추미애, 김현미 - 을 할당제랍시고 내세워 정치적 실정을 해 왔다. (욕 먹을 수밖에 없는 예민한 자리라 여성을 앞세운게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이다.)

 

국민의 힘은 어떤가? 진보의 내로남불에 맞서서 싸우나보다 했더니 이제 아주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로 가려나보다. 아직도 여성 대상 성범죄가 만연하고, 여성의 취업율이 남성보다 낮고, 출산률이 점점 떨어지고 있는데 여성이 차별받는 사회가 아니란다. 그래서 여성가족부도 없애고, 모든 여성 할당제도 없애고, 평등하게 기회를 주겠단다. 그러면서 당대표나 당대변인이 소위 일베라는 반사회적 극우주의자들의 궤변까지 옹호하며 확성기 역할을 해 준다.  

 

여성을 위한 정치는 없었다. 우리나라의 성평등 지수는 153개국 중 108위다. 여전히 매우 낙후된 수준이다. 그런데 여기에 문제 의식을 가지고 있는 정치인들이 없다. 여성할당제가 역차별이라고 하고, 여성의 경제 활동 비율이 낮은 것은 여성이 선택한 것이라고 하며, 여성이 성추행을 당하면 그 여성에게 문제가 있다고 말한다. 이런 사회에서 여성들이 페미니스트가 되는 것은 너무 당연하건만, 이젠 입도 달싹하지 못하게 하려고 한다. 

 

"여성이 차별받고 있다고? 너 남성혐오주의자지? 아웃! " 

 

안산선수의 해프닝은 일베의 문제가 아니라 일베의 말에 동조하는 기자같지 않은 기자, 정치인 하면 안 되는 정치인들의 문제이다. 안산선수가 페미니스트인지 아닌지 나는 모른다. 어느 쪽이어도 상관없다. 그녀가 썼다는 표현이 남성혐오적 표현이라는 것도 일베라는 사회부적응자들이 그렇게 명명한 것일 뿐이다. 그녀가 무슨 생각을 가졌든 무슨 말을 썼든 위법이 아닌데, 왜 일베라는 인간들이 사이버 상에서 무책임하게 배설하는 이야기들에 확성기 대고 여론화해 주려고 안간힘을 쓰는가?기자들, 정치인들 중에 일베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의 반증일 뿐이다. 일베같은 인간들은 어느 사회에나 있다. 대부분의 사회에서 일베같은 인간들은 존재감 없는 비주류로 지들끼리 속삭이며 지낼 것이다. 그런데 그들에게 주류의 날개를 달아주고 그 위에 타고 싶어하는 이들이 있다. 그들이 더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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