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보기

한국인의 유전자

사회선생 2021. 7. 27. 20:20

중고등학교 시절, 국사 시간에 배운 내용이 떠오른다.  중국 역사책 삼국지(三國志) 위지동이전(魏志東夷傳)에는 동이(東夷)의 사람들이 하늘에 제사를 지낸 뒤에 ‘며칠을 계속해서 술을 마시고 밥 먹고 노래 부르고 춤춘다(連日飮食歌舞)’고 기록돼 있단다. 외부인들이 보기에 우리 민족의 음주가무를 즐기는 모습은 유별났나보다. 

 

그 유전자 덕분인지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서는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노래방을 가지고 있고, 노래 잘 부르는 사람이 정말 많다. 브라질에서는 동네 꼬마들이 골목에서 축구공 가지고 노는걸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단다. 그래서 브라질이 축구 강국이 된 것이라고들 한다. 삼바에서 보여주는 그 유연한 신체적 유전자를 가진 이들이 축구를 놀이로 알며 즐기니 훌륭한 선수들이 많이 나오는 것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동네 아이들의 놀이 문화 중 하나가 코인노래방에 가서 노래 부르는 것이다. 그렇게 불러대니 BTS 같은 세계적인 스타가 나올 수 있었나보다. 가끔 TV에서 오디션 프로그램들을 보면 가무 유전자가 아니고서는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젊은이들을 보며 감탄한다. '원래 저런 유전자였는데, 그 동안 먹고 살기 힘들어서 억눌려 살다가 이제 막 터져 나오나봐.' 

 

지금 도쿄 올림픽에서도 늘 그래 왔듯이 한국이 양궁에서 메달을 싹쓸이하고 있나보다. 한국의 메달 싹쓸이를 막기 위해 세계양궁협회에서 룰을 끊임없이 바꿔왔지만 그래도 한국이 거의 독식하는 종목이다. 우리나라에서 양궁은 국가 대표되는게 올림픽에서 금메달 따는것보다 어려운 종목이라고 한다. 그런데 활 잘 쏘는 유전자가 옛날부터 있었나보다. 우리 나라 사람을 중국에서는 ‘동이(東夷)’라고 불렀는데, 여기에서 ‘이’는 대궁(大弓)이나 큰 활을 의미하는 말이란다. 그들이 기준으로 보면 동쪽에 사는 활 잘 쏘는 오랑캐들이었던게다.  

무서운 유전자의 힘이란! 그나저나 가무는 괜찮아도 음주 유전자는 별론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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