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보기

솔직함과 무례함의 경계에서

사회선생 2013. 7. 12. 20:37

 타인의 험담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면서, 심지어 면전에서 상대방의 단점을 지적하면서 스스로를 솔직한 성격때문이라고 포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원색적이고 자극적인 막말 수준의 욕을 하면서 자신은 솔직한 성격때문에 그렇다고 한다. - 아니 그럼 욕을 안하는 사람은 솔직하지 못해서 그런가? - 그런 사람에게 물어보고 싶다. 당신도 누군가 당신 앞에서 당신처럼 말한다면 솔직한 사람이라며 칭찬해 줄 수 있냐고. 못 생긴 사람에게 "너 정말 못 생겼다' 고 말하는 것은 솔직한 것이 아니라 무례한 것이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에서 솔직함을 가장한 무례함이 판을 친다. 연예인들을 중심으로 오락 프로그램의 개그 코드(?)로 시작된 이와 같은 행태는 이제 시사 보도 프로그램으로까지 이어져 정치가들의 정치 평론에서도 나타난다. 수준 이하의 막말이나 저속한 말을 하면서, 혹은 타인에 대한 인신 공격을 하면서 그들은 스스로를 정당화한다. 자신은 솔직한 사람이고, 무슨 말을 어떻게 하든 이는 표현의 자유라고. 

 하지만 내 기준에서 솔직함이란 '자신에게 불이익이 돌아올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실대로 밝히는 것'이고, 무례함이란 '타인은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기분대로 말하고 행동하는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무례한 사람일수록 타인이 자신에 대해 함부로 하는 것을 참지 못한다. 인격이 덜 성숙했기 때문이다. 

 솔직함과 무례함을 구분하기 힘든가? 그렇다면 말과 행동을 하기 전에 생각해라. 이 말과 행동을 했을 때 상대방이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를. 내가 똑같은 말을 듣는다면 어떤 기분이 들 것인가를.  그저  불쾌하고 무안하게 만들었다면 이는 무례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진지하게 성찰해 보게 했다면 솔직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