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보기

모의고사와 쓰레기

사회선생 2013. 7. 12. 14:50

 고등학교 교실에서 모의고사를 보는 날은 폐휴지 쓰레기가 조금 과장해서 산더미처럼 쌓인다. 사탐, 과탐의 경우 학생들의 선택 과목은 두 개에 불과한데, 전과목의 시험지를 모두 나누어 주기 때문이다. 편의성, 효율성을 위해서 엄청난 양의 시험지가 제작되고 운반되어 학생들의 눈길 한 번 받아보지 못한 채 폐기처분된다. 전국의 고등학교 수와 수험생 수를 생각하면 쓰레기 양은 어마어마할 것이다. 그런데 왜 이와 같은 자원 낭비, 환경 오염 문제에 대해서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을까? 심지어 교육과정평가원이나 교육청은 정부기관이 아닌가?

 선택 과목을 미리 파악하여 필요량 정도만을 인쇄하여 배부한 후 시험 보게 하는 것이 불가능할까 생각해 보니 좀 번거롭기는 하지만, 불가능할 정도는 아닐 것 같다. 사탐, 과탐의 경우 평가원과 교육청에서는 각 단위 학교별로 선택 과목별 응시자 수를 조사하여 필요한 만큼 인쇄하고 배부하면 되지 않을까? 학교 차원에서는 미리 사탐과 과탐 과목별 선택자 수를 조사하여 게시하고 그 수에 맞춰 문제지와 답지를 가지고 교실에 들어가서 시험을 보게 하면 된다. 번거롭기는 하지만 엄청난 자원 낭비를 막기 위해,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이 정도는 해도 될 것 같다. 학생 교육의 차원에서도 필요하다. 그렇다고 문제 유출 가능성이 더 높아지거나 시험의 공정성이 훼손되지는 않을 것 같다. 결국 인간과 조직이 이를 어떻게 운영하느냐에 달린 문제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