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무수첩

인간이라면 이기지 못할 싸움인줄 알아도 해야 할 때가 있다

사회선생 2018. 4. 25. 21:30

어디에서 들었는지는 기억이 안 난다. 그런데 이 말은 선명히 기억에 남아 있다. '인간이라면 이기지 못할 싸움인줄 알아도 해야 할 때가 있다.' '계란으로 바위치기'가 이기지 못할 싸움의 패배감을 표현한 말이라면, 이 말은 이기지 못할 싸움의 가치 혹은 필요성을 이야기한 것 같아 더 마음에 든다. 물론 동물도 궁지에 몰리면 쥐가 고양이를 물기도 하고, 새가 뱀을 공격하기도 한다. 하지만 생존을 위한 방어 차원의 싸움과 인간의 이상을 위한 싸움은 다르다. 현재의 삶을 감수하고 살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동물적인 생존을 넘어 정의를 위해, 신념과 이상을 위해 이기지 못할 싸움을 하는 것은 인간 뿐이리라.   

인간은 신념과 이상을 가진 동물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눈 앞의 이익을 위해 살지만, 소수의 앞서가는 사람들은 이상을 본다. 그리고 기꺼이 현재 삶의 안정을 포기하고 이상을 향해 뛰어든다. 어쩌면 우리의 역사는 그런 사람들 덕분에 이전보다 조금씩 나아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길지 질지를 먼저 생각하지 말고, 옳은지 그른지를 먼저 생각하면서 살고 싶은데... 그게 참 잘 안 된다. 싸워야 할 일은 참 많은거 같은데, 피하고 싶은 이 마음. 피하고 싶은 이유는 어차피 질 게 뻔하니까... 무기력감에 빠지게 되는 하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