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상담 교사 예산이 없어서 전문 상담 교사를 둘 수 없으니 담임들에게 상담을 자주 해 달라고 주문(?)이 들어왔다. 정신적으로 힘들어하는 학생은 점점 증가하고 있는데, 전문 상담 교사 편성 예산은 없다니, 도대체 정부는 예산을 어디에 쓰는지 모르겠다. 늘 말하지만 예산은 부족한게 아니라 우선 순위를 어디에 두느냐의 문제다. 영재 교육이니 학교 경쟁이니 이런 데에 쓰지 말고 부적응 학생들 심리 치료에 써야 하건만 가치가 다르니 원.
전문 상담 교사가 없어도 학교에는 상담부가 있고, 담당 부장 교사는 상담 교사 자격을 가진 사람으로서, 상담을 위해 담임도 배제하고 수업도 적게 주고 있다. 그런데 왜 학생 상담 교사로 활용(?)하지 않는지 잘 모르겠다. 입시 상담만 할 뿐, 왜 심리 상담은 하지 않는지. 공적이 드러나지 않는 일이라 그런가보다. 심리 상담보다는 입시 상담이 더 중요한가.
학생들의 인권 감수성이 높아지고 입시로 인한 스트레스 지수도 높고, 혼자서 게임하고 인터넷하며 성장한 애들이라 그런지 관계 형성 능력은 떨어진다. 체육 대회나 소풍 때에 안 나오겠다는 학생, 친구들이 자신과 맞지 않는다고 떨어져 나갔다며 우는 학생, 더 나아가 집단 따돌림까지 정말 하루가 멀다하고 울면서 찾아오는 학생이 부지기수다. 그런데 나는 능력 부족이다. 19살 소녀들에게 싸우지 말고 사이좋게 지내라고 개입하는 것도 적절한 행동이 아닌거 같고, 울면서 오는 아이에게 그럼 너도 걔들 무시하고 너와 맞는 친구 만들라고 쿨하게 이야기할 수도 없고, 정말 어쩌란 말인지 나도 이럴 때에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상담받고 싶다.
담임 교사들은 학생들의 모든 정신적 상태까지 파악하고 예측하고 예방해야 한다. 자해하는 학생, 우울증에 괴로워하는 학생, 교우 관계로 힘들어 하는 학생, 가족 문제로 죽고 싶어하는 학생 등 점점 다양하고 노골적으로 행동한다. 어떻게 치료해야 하는지, 어떤 정서적 위안을 받아야 하는지 잘 모른다. 위로같지 않은 위로가 오히려 더 큰 화를 불러일으킬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두려움도 있다. 학교 현장은 점점 이렇게 돼 가고 있는데 전문 상담교사마저 없애고 너희가 알아서 하라니. 정말 무섭고 두렵다. 자신이 없다. 모두 담임 일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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