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보기

검사외전

사회선생 2016. 2. 13. 11:34

사람 치고 영화 싫어할 사람이 있겠냐만 나 역시 영화를 좋아한다. 아니 정확하게 말한다면 좋아했다. 나의 영화 사랑은 과거형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 준 영화. 검사외전. 이제는 영화를 좋아하기 힘들다는 것을 다시 느끼게 해준 영화이다. 흥행에 성공했다는 것은 대중성을 띄고 있다는 이야긴데, 검사외전을 보면서 깨달았다. 아, 나는 이제 대중성 조차도 받아들이기 힘들구나.... 잘 만든 TV 드라마만도 못한 영화를 왜 내가 돈을 주고 보고 있지?

검사외전은 별로다. 왜 흥행에 성공하고 있는지 이유를 모르겠다. 첫째, 연출이나 구성이 헐렁하기 이를데 없다. 뻔한 전개에 뻔한 화면에 뻔한 결론. 아니 영화를 보면 감탄을 하게 하는 장면이 구성상이든 화면 표현 기법이든 몇 장면이라도 나와야 하지 않나? 잠깐 놀라게 하는 장면만 있었을 뿐 감탄스러운 장면은 하나도 없었다. 둘째, 주인공의 캐릭터가 진부하다. 특히 황정민의 정의감 넘치는 거친 형사 캐릭터는 이제 좀 싫증난다. 그가 아무리 연기를 잘 해도 이제 진부하고 지루하다. 셋째, 주인공이 연기를 못한다. 강동원이 잘 생겼는지 잘 모르는 - 난 강동원을 보면 아, 남자에게도 백치미라는게 있구나 느끼는데... 그냥 딱 CF 모델하면 좋겠다 - 나에게 그는 자연스럽지 않은 억양과 말투를 가진 연기 못하는 배우에 불과하다. 그런 배우를 2시간 가까이 보고 있어야 하다니...   

어차피 구성으로 갈  영화 아니면 헐리우드 액션이라도 있든가 스팩타클 화면이라도 되든가... 도대체 검사외전의 흥행이유가 무엇인지 나도 참으로 궁금하다. 이제 흥행작이라는 영화는 좀 피해야 할까보다. 최근들어 흥행한 영화 보면서 재미를 느낀 적이 없으니...


'세상보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테트리스와 알파고   (0) 2016.03.10
금리와 도덕성  (0) 2016.03.09
무능한 사람일수록 편해지는 이상한 조직  (0) 2016.01.22
다문화 시대 JYP의 실수(?)  (0) 2016.01.17
정당의 개혁과 쇄신  (0) 2016.0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