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트랜드라지만 지나치게 성적인 코드로만 대중문화를 만드는 것이 거슬려서 JYP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JYP 음악에서는 여성을 성적인 대상로만 보는 것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그가 자칭 예술가라고 하는 데에 거부감이 든다. 예술이란 성적 감수성이 아닌 미적 감수성을 끌어내는 힘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의 음악에 대한 열정이나 프로다운 기질을 높이 평가함에도 불구하고 그를 예술가로 볼 수 없는 사건이 또 발생했다.
쯔위 사태이다. 자칭 아티스트, 예술가에게 중요한 것은 자유라고 주장하는 JYP가 왜 쯔위의 정치적 자유에 대해서는 섣불리 간섭하려 했는지? 아무리 쯔위가 미성년자라고 해도 그가 대만기를 흔든 것은 그녀의 정치적 자유이고 그에 대하여 제작사 입장에서 나설 필요가 없다. 쯔위가 도덕적 문제를 야기한 것도 아니고, 위법이나 탈법 행위를 한 것도 아닌데 왜 중국에 미안하다고 머리를 조아리게 만드는가?
JYP는 쇼 비즈니스맨의 마인드로 쯔위가 중국 시장 진출의 걸림돌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에 공개 사과를 시킨 것 같은데, 이는 명백한 오판이다. 그럴 때에야말로 그는 예술가 코스프레를 해야했다. 자유를 주장하며 노코멘트로 일관해야 했다. 쯔위의 정치적 정체성에 대하여 제작사가 간섭할 권한도 개입할 명분도 없다. 그녀 스스로 자신이 대만인이라고 한다면 대만인이고, 중국인이라고 한다면 중국인이다. 아니 요즈음 같은 다문화시대에 제작사에서 너는 대만인이 아니고 중국인이라고 국적을 정해주어야 하는가?
중국에서 JYP 소속 그룹들의 공연이 취소되고, 대만에서는 JYP 불매 운동이 벌어지고 있나보다. 중국이야 원래 자문화중심주의가 강한 나라이고, 대만은 양안론에 매우 민감한 나라이다. 어차피 둘 다 아우를 수는 없다. 전문 외교관도 못 하는 일을 무슨 재주로? 그런데 분위기 파악 못하고 공개 사과를 시키며 개입했다. 쯔위의 사과 동영상은 내가 봐도 대만인들을 자극하기에 ‘너무’ 충분했다. 그녀가 무슨 음주 운전이라고 했는가?
JYP가 다문화 걸그룹을 만들려고 했다면 그들의 다문화를 존중해 주는 것부터 시작해야했다. 그리고 거기에는 쇼 비지니스 마인드 뿐 아니라 아티스트의 마인드가 필요하다. 역시 JYP가 아티스트는 아니었나보다. 그래도 머리 좋은 비지니스맨인줄 알았는데 그도 아니었나? 하도 시끄러워서 뭔가 봤더니... 쯧쯧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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