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가 되면 지식이, 50대가 되면 외모가, 60대가 되면 성이, 70대가 되면 건강이, 80대가 되면 재산이, 90대가 되면 생사가 평등해진다'는 말을 어디에선가 본 적이 있다. 그런데 곰곰히 생각해 볼수록 맞는 말인것 같다. 나의 해석은 이렇다.
학교 다닐 때에 공부를 얼마나 잘 했는지 못 했는지 따위가 40대가 되면 별 의미가 없어진다. 그 사람이 40대까지 어떤 삶을 살았느냐가 훨씬 더 의미있고, 그 삶의 경험이 곧 지식 혹은 지식 이상의 지혜가 된다. 학교 다닐 때 배웠던 지식은 40대쯤 되고 보면 그렇게 큰 의미가 없다. 50대가 되면 아무리 한 미모 했던 여성이라도 혹은 남성이라도 무너지기 시작한다. 50대가 된 나이에도 물론 여전히 날씬하고 예쁘다고 칭찬받는 사람들 있다. 하지만 생각해보라. 50대에 긴 생머리 휘날리며 핫팬츠를 입고 다니며 젊음을 과시하려는 여성을... 오히려 안스러워 보인다. 그리고 솔직히 그리 아름답지도 않다. 50대가 되면 예쁘고 그렇지 않고의 차이가 20대처럼 현격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그냥 좀 예쁜 아줌마, 아저씨일 뿐. 그 차이에는 별 의미가 없다. 60대가 되면 성적인 면에서 있어서도 이제 별반 차이가 없어진다니, 남성들의 경우에 특히 성적인 힘을 과시하며 살아온 사람일수록 더 초라하게 자신을 생각하게 될 가능성이 높을 것 같다. 70대가 되면 이제 신체 여기저기 하나 둘 아파오기 시작한다. 예외가 없다. 80대가 되면 아무리 돈이 많은 사람도 그 돈이 무의미하게 된다. 아무리 좋은 곳에 가서 맛있는 것을 먹어도 즐거움을 느낄 수도 없고, 아무리 좋은 옷을 입고, 좋은 물건을 사 들여도 아무도 관심도 없고, 본인도 별 감흥을 느끼지 못한다. 돈이 아무리 많아도 나이를 막을 수는 없다. 90대가 되면 대부분 죽음을 맞게 된다. 예외는 없다. 조금 더 빨리 혹은 늦게 갈 수 있지만, 그렇다고 그 정도의 차이가 인생에서 큰 의미를 갖는 것도 아니다. 그쯤 되면 거의 연명의 수준이지, 삶의 수준이 아니기 때문이다.
새해 아침 이 말이 더 생각났다. 나에게 의미있는 삶은 무엇일까? 어디에 의미를 두고 살아가야 할까? 다시 생각하게 된다. 소소하고 즐거운 일상 속에서 즐거움을 찾고, 나 자신의 안위가 아닌 보람있는 일로 의미를 찾으며 살아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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