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보기

무능은 공포를 낳는다.

사회선생 2014. 7. 25. 11:41

 세월호 사건을 보면서 우리는 정부가 오랫 동안 총체적으로 무능하다는 것을 절감했다. 다들 배가 서서히 침몰되는 것을 보면서 "어...어...' 그렇게 수백명을 수장했다. '어떡하지, 어떡하지...' 그걸로 끝. 어떻게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해 주는 유능한 기관도 인간도 하나도 없었다. 선장도, 해경도, 해군도, 정부도 그냥 구경했다. 악의적이었다고 보지는 않는다. 그러나 매우 무능했다. 그들의 무능은 범죄다.

 그리고 어떻게 그런 배가 운항할 수 있었는지 살펴봤더니 볼수록 가관이었다. 비단 청해진 해운만의 문제였겠는가? 아무리 생각해봐도 청해진 해운의 대표가 누구냐로 사건을 몰아가는 것이 불편하고 초점에서 조금 벗어난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건물이 무너지면 건물주의 책임보다 그따위 부실 건물의 준공 허가를 내 준 공무원의 책임이 더 크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공무원은 부실인지 아닌지를 살펴보아야 할 책임이 있는 세금으로 먹고 사는 사람 아닌가? 그리고 이는 추후 유사 사건을 유발할 가능성이 여전히 높은 것 아닌가? 유병언이 잡혀 속시원히 내 골프채 받은 사람들, 내 돈 먹은 사람들 털어주고 반성하며 죄값을 치르길 바랬다.  

 그런데 유병언이 안 잡혔다. 현상금 5억이면 움직일 사람이 꽤 많았을 것 같은데, 구원파 내부에서도 분명 흔들림이 있었을 것 같은데 이상하게 안 잡혔다. 의심이 갔다. 안 잡는거야, 못 잡는거야? 그런데 40일 전에 죽었다는 사실을 발표하는 뉴스를 보면서 아연실색했다. 이미 백골이 되어 있는데, 그걸 몰랐다가 지금에사 유전자 검사를 해 보니 유병언이었다는 사실을 알았단다. 심지어 사인은 모른단다. 따라서 자살인지 타살인지도 모른단다. 이렇게 무능한 정부를 믿고 살아야 하는가? (참고로 나는 정부=대통령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현재 우리나라 권력층은 절대로!! 똑같다. 대통령 갈아치운다고 무능한 정부가 유능한 정부로 거듭난다고 보지 않는다.왜냐하면 역시 마찬가지일테니까... 책임지고 정부의 시스템을 바꾸라고 요구해야지, 네가 대신하라고 한다고 해결될까?)

 추리 소설 별로 읽지 않는 내가 소설을 하나 쓴다면 자신의 치부가 드러나길 원치 않는 권력자 혹은 구원파의 재산과 조직이 와해되지 않기를 바라는 내부자의 사주를 받은 전문가의 솜씨로 살해됐고, 그들과 결탁된 검경에 의해 은폐되었고, 영원히 묻어 둘 수는 없으니 국과수에서 원인 규명을 하지 못할 때 쯤 대중에게 밝혀 놓은 후 더 이상은 수사 불가. 자살로 추정으로 마무리하겠다. 살해한 후 자살로 꾸미는 완전범죄. 그리고 그 누군가는 현재 TV를 보면서 웃고 있을것 같은... 그런데 그 누군가는 여전히 우리 주변에서 우리를 쥐락 펴락하는 누군가일 거 같은... 완전히 대중을 속일 수 있는 권력체계가 나을까, 아님 총체적으로 모두 무능해서 '저희는 아무것도 몰랐어요.' 이런 정부를 갖고 있는게 나을까? 어떤게 더 나은건지 도대체 모르겠다. 둘 다 공포스럽기는 마찬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