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펜트하우스를 보면 천수지구 개발을 둘러싸고 탐욕을 부리는 인간들의 모습이 나온다. 개발만 되면 수천억이 내 돈이야 어쩌구 하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주인공의 모습이 너무 과장돼서 완전 막장이라 그런가보다 하고 도무지 집중되지 않아 보다 말다 그랬다.
'어떻게 개인이 일순간에 수천억을 벌어, 아이폰같은 초대박 히트 상품을 만들어 전세계인의 손에 쥐어줘도 사장 연봉이 수천억일 수가 없는데....' 나의 상식은 그랬다. 그런데 '화천대유' 기사를 보니 맨땅에 깃발만 꽂아도 수천억을 벌 수 있었다. 그런 세계에 대해 하나도 모르는 나처럼 무지한 인간이 학생들에게 경제 교육을 하고 있다니 한심한 노릇이다. 이렇게 돈 버는 사람들을 버젓이 정상이라고 외치는 사회에서 우리 학생들이 뭘 보고 배울까? 성실하게 열심히 일하며 자산 관리 잘 해서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고, 집도 사고, 노후 대비도 하며 착실하게 살라는 말을 그들은 어떻게 받아들일까? "개나 주라 그래"
그렇게 돈을 벌 수 있는 시스템이 있다는 데에 놀랐고, 그렇게 돈을 버는 사람들이 사회적 인사들이라는 데에 또 놀랐다. 이건 정당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나라 권력층의 전형적인 비리 - 합법을 가장한 실질적 불법 - 인거 같은데, 여당과 야당은 서로 책임을 미루며 싸운다. 서로 털라고 난리지만 우리는 안다. 결코 이 사건을 끝까지 털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너나의 잘못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는 특검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공수처고 뭐고 무슨 소용인지. 어차피 법을 가지고 노는 사람들은 법을 바꿔가면서 다 해 먹는데...
학부모가 홀더에 들고 온 커피 한 잔도 되돌려 보내는 우리같은 새 가슴은 정상적인 사람이 아니었나보다. "세상은 능력만큼 해 먹고, 능력 만큼 비리도 저지르면서 사는거야. 우리같은 사람은 능력이 없으니 이리 사는거고..." 이런 이야기가 헛소리같이 들릴 날이 오기는 올까?
p.s. 박근혜는 최순실로부터 돈을 받아서 유죄받았나? 경제공동체라며 유죄받았지. 그런 해석이라면 유동규는 자타 공인 이재명의 측근이라고 볼 수밖에 없고- 이재명이야 자신에게 불리하니 아니라고 할거고 -, 그들은 '정치 자금 공동체'였을거 같은데... 대선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이재명의 손에 돈을 묻히는 하수같은 짓은 하지 않았을거고.. 가만 보면 부패의 수법도 갈수록 진화하는것 같다.
'세상보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so cool (0) | 2021.10.26 |
---|---|
남욱이 왜 왔을까? (0) | 2021.10.19 |
아무도 일어서라고 하지 않았다 (0) | 2021.08.31 |
첫 음악, 첫 영화, 첫 책 (0) | 2021.08.04 |
안산 선수 해프닝을 보며 (0) | 2021.08.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