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대통령이 될 때부터 이상했다. 누가 봐도 대통령깜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미국 대통령이면 거의 세계 대통령 역할을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시골 동네 이장도 하면 안 될 거 같은 사람이 대통령이 되었다고 해서 놀랐다. 미국이 먹고 살기 힘들어서 이판사판 정신(?)으로 사람들이 투표했구나 그랬다.
아니나 다를까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서 외교 관계가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의 주한미군 유지비조차도 왜 미국이 돈을 내냐며 너희들이 좀 내라고 우리나라를 압박했고, 주변국들을 비롯 다른 나라들에도 이제 너희들 봐 주지 않을 거라고 큰 소리 치며 미국 거주의 히스패닉들도 내쫓기 시작했다. 나는 그의 투럴거림이 이제 미국이 대장 노릇 안 하겠다는 이야기처럼 들렸다. 미국의 시대가 이제 저물겠구나....
인간 관계도 비슷한다. 누군가 늘 밥값이라도 내면서 주변인들 대소사 챙기면 그 사람 주변에는 사람들이 모인다. 그리고 그 사람에게는 자연스럽게 권력이 생긴다. 항상 그가 원하는 방향으로 모임이 움직이게 돼 있다. 주변인들 입장에서는 돈을 내겠다는데 마다할 이유도 없고, 그렇게 돈을 받은 이상은 그에 반하는 행동을 하는 데에 미안함이 생기게 마련이다.
인간 관계도 그런데 하물며 국제 관계는 오죽할까? 국가가 외교적으로 비용을 지불하는 데에는 철저한 계산이 들어있다. 국가는 도덕적 행동을 거의 하지 않는다. 아니 하기 힘들다. 미국이 유엔에서, 아시아에서, 유럽에서 각종 비용을 지불하는 데에는 '내가 대장이야.그러니까 내 말을 들어.' 이런 의미가 내포된 것이다. 그런데 이제 못 내겠다고 하니 그럼 이제 우리도 너희 말 안 들어 이렇게 나올 수밖에.
그리고 코로나가 확산되는 양상을 보니 굳이 트럼프가 아니라고 해도 미국은 국가의 통제력이 거의 없는 나라인가보다. 세계 최고의 강대국, 선진국이라고 자부하던 나라였고, 다른 나라 사람들이 보이게 다 그런줄 알았는데 의료 시스템이나 국가의 위기 대응 관리 능력을 보니 별거 아니었다. 국제 사회의 위기같은 것을 감당할 만한 능력이 안 될 것 같다. 예전에는 우리나라에 무슨 문제가 생기면 다들 미국으로 도망갔다. 그런데 유학생들이 모두 미국을 피해 한국으로 도망오고 있다. 그 모습을 보면서 느낀다. 진짜 미국의 시대는 가고 있구나. 2020년을 기점으로 서서히 하락세를 걷겠구나. 팍스 아메리카나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는 것을 요즘 미국을 보면서 느낀다. 그럼 그 다음은? 원탑의 시대는 가고 다극 체제로 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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