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과 생명

수리 부엉이 새끼를 만나다

사회선생 2013. 7. 8. 19:03

속초에 놀러갔다가 아파트 근처에서 새끼를 낳고 키웠다는 수리부엉이를 보았다. 

천연기념물, 야행성 맹금류인 수리부엉이를 주변에서 만난 것이 신기했지만 기쁘지는 않았다.

그들의 영역에서 인간과 접촉하지 말고 - 인간의 구경꺼리가 되지 말고 - 살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인간의 개발로 훼손되거나 변화된 환경이 그들의 삶의 공간을 축소시키며 이곳까지 오게 했나보다. 

경비아저씨의 표현대로라면 어른의 허리까지 오는 수리부엉이 어미는 떠났고, 새끼들만 남았다고 한다. 

이 녀석들은 이제 사람들의 사진 모델이 되어서 아주 가까운 곳에 앉아 사람들을 구경하고 있었다.

2m 정도의 거리에서 많은 사람들이 셧터를 눌러대도 눈만 껌뻑껌뻑하며 쟤들 뭔가 하는 표정이다.  

모쪼록 그들이 그들답게 건강하게 오래 살며, 번식하기를 기도해본다. 

"이제 사람들 구경하지 말고 더 살기 좋은 곳을 찾아 떠나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