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당국이 올 들어 최대 규모의 상아 밀반출 시도를 적발했다고 에페통신 등 외신이 최근 보도했다. 상아가 발견된 곳은 케냐 2의 도시 몸바사. 케냐 야생동물감시청(KWS)는 컨테이너에 넣어져 외국으로 발송되려던 상아를 무더기로 압수했다. 발견된 상아는 통채로 온전한 것이 382개, 잘린 조각 62개였다. 최소한 코끼리 800여 마리가 무참히 살해됐다는 것이다. 상아의 무게를 재어보니 3287kg였다.’
인터넷 신문 기사 내용이다. 상아로 도장을 만들고, 장신구와 장식품을 만들기 위해 수 백 마리의 코끼리를 죽였다는 기사를 보니 우울해진다. 어릴 때부터 나에게 코끼리는 가장 멋진 동물이었다. 초식 동물이라 다른 동물에게 고통을 주지 않으면서도 큰 체격 때문에 다른 동물들로부터 비교적 자신을 잘 지킬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렇게 인간에게 무력하게 당하다니... 그 긴 송곳니 때문에 멸종 위기를 맞고 있다는 사실을 어떻게 합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상아라도 팔아서 연명할 수 밖에 없는 아프리카의 현실이 슬프고, 상아 도장이나 장신구 따위를 가지고 대단한 것이라도 되는 양 과시하는 인간의 허영이 슬프고, 희로애락의 감정을 가지고 집단을 이루며 평화롭게 사는 동물들이 아무 죄 없이 집단 학살되고 있다는 사실이 슬프다.
국제사회에서는 수출 ․ 수입을 금지시켜야 하고, 개별 국가에서는 밀수품의 소비자와 유통업자를 엄벌해야 한다. 그리고 선진국은 아프리카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하며 - 얼마나 오랫 동안 서구의 국가들이 약탈해 왔는가? 이제 보상을 할 때도 되지 않았는가? - 동물과의 공존이 우리 지구인에게 얼마나 필요한 일인지 알리는 교육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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