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과 생명

북극곰과 인간

사회선생 2016. 2. 29. 11:45

인간 이야기에 관심이 많은 것처럼 동물 이야기에 관심이 많다. 인간도 동물의 속성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고, 동물 역시 우리가 아는 것보다 훨씬 인간적이기 때문이다. 둘의 행태를 살피다보면 교집합과 여집합을 발견하게 된다. 그 여집합이 아마도 종의 특성이 되리라...

모성은 교집합 중 하나이다. 동물도 인간 못지 않은 모성을 발휘하며 새끼를 보호하고 키우는 사례들을 우리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인간 역시 본성의 위대함을 이야기할 때 빼 놓지 않는 것이 모성이다. 많은 페미니스트들은 이 조차도 신화라고 주장하기도 하지만, 경험적으로 보관대 모성의 위대함은 - 그것이 학습의 결과이든 본성이든 - 간과하기 힘들다.

그런데 이런 본성조차 사라지는 기이한 현상들이 우리 사회에서 발생하고 있다. 부모가 자식을 죽이고 엽기적으로 시신을 유기한 사건들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제는 80일된 아기를 때려서 죽게 한 부모가 구속되었다고 한다. 아기가 운다고 시끄러워서 때렸다니... 여기 저기 골절되었고 멍자국이 발견되었단다.

살인범에게 면죄부를 주는 것이라고 비판받을 수 있겠지만 그 정도 된 사람은 분명히 뇌 기능이 정상인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분명히 뇌 기능에 어딘가 결함이 있을 것이다. 선천적이든 후천적이든 뇌 기능의 이상이 발생한 사람이고, 정상적인 사회 생활이 불가능한 사람일 게다.

동물의 세계에서도 유사한 현상이 나타나나보다. 굶주림에 시달리는 북극곰이 자신의 새끼를 잡아먹는 영상이 공개되었다. 대부분의 고등 동물들은 아무리 배가 고파도 자신의 새끼를 잡아 먹는 경우가 거의 없다. 동종 그것도 새끼를 잡아 먹도록 뇌가 만들어지지 않았다. 진화의 결과이든 종족 보존을 위한 신의 설계이든 동물의 세계에서도 새끼를 잡아 먹는 것은 매우 기이한 행태이다. 

사람들은 이걸 동물의 본성처럼 이야기하지만 정말 본성일까? 그렇다면 인간은? 오랜 기간 동안의 굶주림은 곰을 정신적 질병 상태에 이르게 했고, 그 결과 자신의 새끼까지 잡아 먹는 현상이 발생한 게 아닐까? 그렇다면 인간은? 제대로 교육받지 못한 데다가 극단적 환경 속에서 노출되면서 뇌의 결함이 본격적으로 발현된 것이 아닐까? 모르겠지만 아무리 봐도 곰이나 인간이나 정상적인 동물의 행태라고 보기에는 매우 찝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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