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과 생명

삼순이 이야기

사회선생 2015. 11. 26. 14:09

삼순이 이야기가 또 나를 열받게 한다. 어떤 사람이 11년간 키운 원숭이를 동물원에 보냈단다. 피치 못할 사정이 있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미 사람과 적응하여 살 수밖에 없게 된 원숭이가 차가운 감옥같은 동물원에서 앞으로의 삶을 이어나가야 한다니 안타깝다. 동물은 특히 영장류는 지능도 높고 감수성도 예민해 - 사람 속에서 자랐으면 더 그럴 것이다 - 자신이 동물원에 버려지는 걸 알고 긴장하여 평소에는 하지도 않던 오줌도 아무 곳에나 싸며 이상 행동을 보였다니 오죽했을까 싶다.  

물론 삼순이는 동물원에서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 채 식음을 전폐하고 있단다. 그런데 멸종위기종이고 밀수된 동물이라 개인 사육은 법으로 불가능하다니... 도대체 법은 어쩌면 이렇게 불합리하고 비윤리적인지... 왜 동물을 밀수한 사람에게 책임을 지우지 않는가? 동물을 밀수한 사람에게 법적 책임을 묻고 - 벌금으로 앞으로의 동물을 키우는 데에 들어갈 비용을 물게했으면 좋겠다. 키울 여력이 되지 않으면 경제적으로라도 보상을 하도록 - 동물이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한다. 야생 적응 훈련을 시켜 인도네시아 무리로 다시 보내든가, 아니면 지금까지 살아왔던 방식으로 사람 가족에 입양시키든가... 어느 쪽이 비용이 덜 들고, 사람과 원숭이가 모두 행복하겠는가?

밀수에 엄격하게 대응해야 한다. 그리고 일단 살아있는 생명에 대한 경외감을 가지고 그들의 삶의 방식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방향으로 해결책이 모색되어야 한다. 우리의 편의가 최우선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데... 이게 그렇게 배부른 소리인지... 슬픈 일이다.


http://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3258418&plink=ORI&cooper=DAUM

'환경과 생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애틀 인디언 추장의 연설문   (0) 2016.02.03
지구의 수명은 몇 살?  (0) 2016.01.06
비인간 인격체  (0) 2015.09.22
생명의 본질  (0) 2015.08.31
낙타야 울지 마라   (0) 2015.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