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보기

이완구의 눈물

사회선생 2015. 4. 28. 15:13

이완구의 눈물이 별로 감동적이지 않은 이유는 참 많다. 그의 눈물의 의미가 무엇인지 모르겠으나 사죄나 책임감의 눈물은 아니었으리라.  '억울하다. 왜 나만...'  아니었을까?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하던가? 이완구는 이미 군기피 의혹부터 뭔가 산뜻하지 않았다. 면제가 많은 고위공직자들 속에서는 그래도 1년이라도 한게 어디냐고 하겠지만 모르긴해도 면제를 해 보려다 실패한게 아닐까 하는 의혹은 너무 가혹한가? 사실 병역 기피도 급이 있다. '나는 반전주의자이다. 차라리 감옥을 가겠다.'고 정치적 신념에 따른 행동이었다면 차라리 용서가 된다. 그런데  그의 병역 기피 혐의는 '그런 고생스러운 곳에 나같은 사무관이 가야겠어? 난 힘든 곳은 싫어. 그런 곳은 너희들이나 가.' 군대도 보충역으로 1년만 널럴하게 다녀온 사람이 31살에 경찰서장 되어서 권력의 맛을 보고... 과연 그는 무엇을 배웠을까? 세상 별 거 아니고, 내 뜻대로 안 되는거 없고, 그냥 안하무인형 인간이 되지 않았을까? 물론 어린 나이에 입신양명해도 훌륭하고 겸손한 사람도 있다. 인격과 나이는 별 상관이 없으니까... 그러나 이완구는 별로 그런 사람같지는 않다.   

 부동산 광풍이 부는 지역에서는 예외없이 사고 팔고 시세 차익을 남겼다. 물론 그 때에도 그는 공직자였다. 늘 고급정보를 쉽게 접하는 공무원이었다. 그런 사람을 총리로 내정했다고 해서 말들이 많았다. 심지어 그 직전에는 기자들과의 술자리에서 떠든 말이 문제가 되기도 했다. 조폭들이 나누는 대화같았다. "야 인마 내가 빼라면 빼는거지.' 뭐 이런 식의 말을 했다는 기사를 본 기억이 난다. 

 그런데 그는 총리가 되었다. 그리고 성완종이 그를 비롯 몇몇 영향력 있는 정치인들에게 동아줄을 내려달라고 했다가 여의치 않자 자살을 했고 성완종의 리스트에 이완구의 이름이 올라 있었다. 이완구는 '죽음'을 달라며 결백을 주장했다. 목숨을 내 놓겠다는 말을 하는 것을 보며 나는 생각했다. '저 인간 진짜 조폭같다. 그냥 막 가는구나.' 그러더니 어제 총리직에서 물러났고, 오늘 성완종의 운전기사가 이완구와 성완종이 독대했다고 밝혔단다.

 그런 사람을 총리로 두어야 하는 우리나라. 뭐 하나라도 도덕적인 사람을 구하기가 그리 힘든가? 돈이 없어서 못한거지 돈이 있는데 투기 안 한 사람은 없으며, 군대는 능력 없어서 못 빠진거지 빠질 수 있어도 안 빠진 사람은 없으며, 뇌물은 그 자리에 없어서 못 먹은거지 안 먹은 사람은 없는 것인가? 정말 우리나라의 정치는 답이 없는 것일까? 성완종 리스트에 이름이 오른 정치인들을 보면 과연 그들뿐이겠는가 싶다. 왜 야당은 침튀기며 특검하자고 안 덤비는지 정말 이해가 안 된다. 그렇게 특검 좋아하면서 왜?

 장동민이 저속한 발언으로 공분을 사자 어느 장동민의 팬이 '그런 식으로 자꾸 유머를 제재하면 우리는 개그 프로그램 못 만든다'고 했다. 그에 대한 어떤 사람의 답. '그런 것을 유머라고 한다면 차라리 유머 없는 세상에서 살겠다.' 나 역시 말하고 싶다. '그런 사람들이 정치가라고 한다면 차라리 정치 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 인간의 본성일까, 자본주의의 속성일까, 개인의 부도덕성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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