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동물학대나 아동학대나

사회선생 2020. 6. 29. 15:03

학대 받는 개가 있다. 주인이 자기 기분에 따라 몽둥이로 개를 마구 때린다. 개는 공포스럽고 아파서 울부짖으면서도 주인이 들어오면 슬슬피하면서도 꼬리 치고 반긴다. 사실 웬만한 개는 마음만 먹으면 사람에게 치명상을 입힐 수 있다.  몽둥이를 들면 주인이고 뭐고 이판사판 같이 죽자고 덤비면 되는데, 유감스럽게도 그런 개들은 거의 없다. 이미 맞는 데에 너무 길들여져서 오히려 그런 폭력적인 주인에게 더 잘 보이기 위해 노력하기까지 한다. 개는 자신이 사는 방법이 그거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담장 밖의 세상을, 다른 집 개의 삶을 알 리가 없기 때문이다.   

나는 아동 폭력도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부모에게 맞으면서도 부모와 분리되는 것을 불안해하고 더 나아가 부모를 용서해 달라고 하는 아동들이 많다. 누군가 시켜서 그렇게 하기도 하지만, 아동은 부모에 길들여졌고, 부모에 의존해서 살아야 한다는 사실을 본능적으로 알기 때문이다.

어느 재판에서 학대받은 10살 아동이 자신의 엄마를 용서해 달라는 탄원서를 썼고, 판사는 그 이유를 들어 선처했다고 한다. 아동의 심리에 대해 무지한 탓이다. 10살짜이 아이에게 부모는 우주이다. 우주가 무너지면 자신은 살 수 없다. 사실은 우주가 아니고, 너희 집 밖에는 더 좋은 곳이 많이 있다고 아무리 이야기해 줘도 이해하지 못한다. 10살이면 아직 스스로 독립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그걸 안다. 자신을 데리고 살아줄 사람이 없고, 자신도 잘못이 있다고 생각을 하고, 자신의 엄마가 변할 거라고 믿는다. 정말 그럴까? 난 10살 피해 아동이 쓴 탄원서를 법적으로 의미있게 받아들였다는 사실이 어이없다. 누군가 옆에서 너희 엄마라고, 너 엄마 없이 못 산다고, 엄마가 앞으로는 안 때릴거라고 하며 탄원서 쓰라고 내밀었을 가능성이 크고, 그렇지 않다고 해도 아이는 독립적 자율적으로 생각해서 행동할 만한 나이가 아니기 때문이다. 

피해자 중심이 되어야 하는데, 가해자 중심이 되는 나라는 후지다. 동물은 피해자인데, 가해자가 주인이면 처벌이 힘들다. 내 물건 내가 마음대로 하는데 네가 뭔 상관이냐고 하기 때문이다. 아동은 피해자인데 아동을 그래도 가장 잘 돌볼 사람은 부모라며 학대한 부모에게 다시 되돌려 보내는 판결은 진짜 후지다. 정말 그것밖에 답이 없는 것일까?   

 

news.v.daum.net/v/20200629130302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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