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보기

옥자를 어떻게 본다?

사회선생 2017. 6. 30. 13:30

집 근처에 슬리퍼 끌고 한 10분 걸어가서 볼 수 있는 극장이 생겨서 좋아라 했는데 '옥자'를 상영하지 않는단다. 오늘 옥자를 개봉하는 날이라 퇴근 후에 운동하고 끝나면 그거나 보고 와야겠다 하고 인터넷 검색을 하는데 집 근처 멀티플렉스에서는 안 한다. '아니 봉준호 영환데 상영을 안 해? 미친거 아냐?' 웬일인가 했더니 이게 영화 시장에서 아주 예민한 문제에 부딪쳤나보다. 극장 개봉과 동시에 넷플릭스 플랫폼을 통해 온라인으로도 공개한다는 제작사의 방침에 반발하여 멀티플렉스관이 상영 거부를 선언했단다. 상영관을 둘러싼 밥그릇 싸움이 시작됐나보다.

옥자가 기폭제가 될 지 어떨지는 모르겠으나 결국 영화 시장도 오프라인에만 머무는 시대는 갈 것이다. 대형 UHD TV 설치해 놓고, 인터넷 잘 돼 있는 집들은 늘어나는데 데이트용이 아니라면 굳이 극장에 가서 보지 않아도 영화를 즐길 수 있다. 오히려 가족들과 함께 보기에는 집이 더 경제적이고 편할 수 있을 듯. 아무튼 이제 영화냐 아니냐를 오프라인 개봉관이냐 아니냐로 구분할 수 있는 시대는 아닌 것 같은데, 늘 자기 밥그릇 챙기는 데에 철저했던,그래서 독립영화들은 철저히 외면했던 대형 멀티플렉스가 영화 시장을 우려하며 상영 거부를 했단다. 진작에 한국 영화들에게라도 좀 관대하게 굴었으면 이럴 때에 동정표라도 얻지. 볼만한 한국 영화들은 외면하고 헐리웃 블록버스터만 상영관 여러 개에서 동시에 돌릴 때에는 언제고... 별로 멀티플렉스 편 들어 주고 싶지는 않은데 옥자를 보기 위해 시내까지 움직여야 해서 참 불편하다. 아, 어디가서 보지? 옥자를 꼭 봐야 하는데... 더 나아가 꼭 봐 주고 싶은 영환데...  


http://magazine2.movie.daum.net/movie/36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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