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그들의 권리와 우리의 권리

사회선생 2014. 5. 12. 20:43

 반려견을 키워 본 사람은 알겠지만, 얘들도 본능만 살아 있는 것은 아니다. (어디까지가 본능인지 모르겠지만) 먹이보다 애정을 갈구할 때도 많고, 공정하지 않은 것에 삐지기도 하고, 자신의 의지와 뜻을 적극적으로 알리기도 하고, 미안해하고 고마워하기도 한다. 함께 생활하면 인간은 그들의 언어를 이해하고 되고, 그들 역시 인간의 언어를 일정 부분 이해하게 된다.

 이와 같은 현상에 대해 인간중심으로 개의 언어를 해석하기 때문이라고 비판하는 사람도 있지만, 앞서 말한 사실들은 과학적으로 입증된 것들이다. ('인간과 개, 고양이의 관계 심리학'이라는 책을 보면 이와 관련된 다양한 논문들이 읽기 쉽게 요약, 소개되어 있다.) 과학 기술이 발달하며 인간의 유전적 요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생각보다는 크다는 사실, 동물이 인간이 생각하는 것보다 정신세계가 다양하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건만 우리네 가치관은 내가 지금까지 옳다고 믿어왔던 생각(인간은 동물보다 훌륭하며 그런 논리로 동물을 자원이나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믿음)을 바꾸고 싶어하지 않는다. (확실히 인간은 보수적인 동물이다. 아니 동물의 속성 자체가 보수적이지...)

 어제 기사를 보니 2010년을 정점으로 유기동물의 수가 점차 감소하고 있다고 한다. 반가운 소식이다. 하지만 한편 유기동물의 수가 감소하는 원인이 무엇인지 우려되기도 한다. 무분별한 안락사가 행해지는 것은 아닌지, 보신탕집으로 들어가는 것은 아닌지, 그런 이유로 유기동물 수가 감소한 것은 아닐까 하는 기우때문이다.

 여전히 10만 마리의 유기동물이 살처분을 기다리는 현실이다. 유기 동물 보호 시스템이 선진화되고 - 단일화되어야 한다 - 동물의 사육과 매매에 관한 법률이 엄격해져야 한다. 그들도 태어난 이상 '살 권리'가 있다는 생각을 인간에게 그들을 함부로 '살처분할 권리'가 없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405152048521&code=920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