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거죽이 늙으니 그냥 거기에 맞춰서 늙은 척 사는거지, 마음은 안 늙어.' 어디에서 들었는지 생각이 안 나는데, 동의하기 힘들었다. 나는 마음도 몸 따라 가는거라 마음도 함께 늙는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내게는 그랬다. 소설도, 영화도, 드라마도 옛날처럼 즐거움을 주지 못했다. 아줌마가 되고 보니 소녀의 감수성은 잃어버린지 오래다. 그런데 아닐 수도 있다는 깨달음을 준 이가 있으니 '박보검'이다. 소년인듯 청년인듯 경계에 있는 박보검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이랄까. 다시 소녀가 되고픈 마음이 들면서 빙구 미소가 흘러나오고 마음이 마쉬멜로우처럼 말랑말랑해진다. 20년 전쯤, 욘사마를 보기 위해 한국까지 온 일본 아줌마들을 보면서 나이 먹어서 주책이다, 푼수다, 제 정신이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