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에 대한 애정이 있다고 좋은 부모가 되는 것은 아니다. 마찬가지로 개를 좋아한다고 좋은 반려인, 좋은 가족이 되는 것은 아니다. 애정은 필요조건일뿐, 충분조건은 될 수 없다. 최근 KBS 프로그램에 보더콜리의 훈육을 의뢰했던 가족이 많은 시청자들의 공분을 사고 있나 보다. 그 프로그램을 보면서 사람을, 혹은 개를 제대로 키운다는 게 뭘까 생각해 본다. 둘 사이에는 묘하게 교집합이 있다. 부모들 중에는 어린 자녀가 문제 행동을 하면 근본적인 원인을 알아보려고 하기보다는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이나 가치를 자녀에게 주입하려고 하는 경우가 많다. 윽박지르거나 폭력을 쓰기도 한다. '이 아이는 어떤 기질과 특성을 가지고 있는가', '어떻게 교육해야 이 아이가 사회 생활을 잘하며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를 고민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