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치지 않고서야 이럴 수가 있나 싶다. 정치 권력이 편 나눠서 정치 음모론을 퍼뜨리며 서로 기선 제압해서 상대방을 죽이겠다고 난리다. 새삼 느낀다. 조국이 그렇게 대단한 존재였어? 정말 대단한 존재였나보네? 서로 온갖 치부를 잡아내서 - 가짜 뉴스가 절반 이상이라고 생각되지만 - 물어 뜯는 형국을 보는 것만으로도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매우 피곤하다.
시발점은 조국이다. 문재인은 조국을 법무부 장관으로 내정했고, 인사청문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부도덕한 행위들이 발견됐고, 이에 여론이 악화되자 '조국 수호대'가 결성되더니 화살을 다른 곳으로 돌리기 시작했다. '그러는 너는 얼마나 깨끗하냐?' 그래서 난 법무부 장관 안 한다는 데에도 죽자고 덤빈다. 네가 더럽다고 내가 깨끗해지는 건 아닐텐데 너도 더러운 주제에 입 닥치라는 건가? 도덕적 흠결이 있는 사람은 욕도 못하나? 장관하겠다니까 그냥 장관하지 말고 폼 잡고 교수하면서 재단 사업이나 하고, 자녀 교육에 매진하면서 살라는데, 죽어도 장관은 하겠대고 자신이 곧 정의인 것처럼 구니까 욕하는 건데 말이다.
이 정도 되면 대통령이 나서서 고위공직자 자녀 대학 입시에 부정과 비리가 없었는지 전수 조사 한 번 하자, 이 참에 깨끗이 털고 가자고 큰 소리라도 치면서 나와 주면 좋겠는데 - 그럼 지지율 팍 올라갈 거 같다 - 이 양반은 조국을 지키느라 사색이 되어서 지금 보이는게 없는거 같다. 조국은 나의 힘인가보다. 왜 저렇게 집착하는지 모르겠다. 이런 때에는 조국좋다고 옹호하는 사람보다는 조국 싫다고 난리치는 사람의 말을 우선 들어줘야 할 거 같은데 말이다. 그러면 검찰 개혁 못 한다고? 정말 그런가? 대통령이 의지만 있으면 할 수 있는거 아닌가? 나같이 평범한 사람은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
그리고 가장 무서운 현상은 정치 관료인 조국에 대해 불리한 이야기를 했던 사람들을 모두 죽이려고 작정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동양대 총장은 제대로 된 박사도 아닌 명예박사 주제에 조국을 깠다는 비아냥거림을 들으며 지금 온갖 행위들이 들춰지고 있고, 윤석열 검찰총장은 접대를 받았다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아니 윤석열 검찰총장을 임명한 건 문재인 정부 아닌가? 그런 검증도 없이 올렸다는 말인가? 아니면 과거에는 없었던 접대가 조국을 지켜주지 않아서 급조되었다는 것인가? 전자든 후자든 자신들의 치부를 드러내는 것에 불과하건만 지금 조국을 지키느라 뵈는 게 없는 것 같다.
조국의 위법성 여부 수사 과정을 먼저 기다릴 일이다. 검사 개혁해야겠다고 하는 사람들이 질낮은 검사들이나 하는 조폭같은 짓을 해야 겠나? 그게 검찰 개혁을 하겠다는 사람들이 할 짓인가? '네가 감히 나를 건드려? 나를 건드리면 어떻게 되는지 한 번 보여주지.' 저질 검사 혹은 조폭들이 흔히 하는 말 아닌가?
조국에 대해 찬성하든 반대하든 이젠 법대로 하겠다고 하면 될 일이다. 조국을 반대한다고 조국의 사돈의 팔촌까지 건드리며 흠결을 찾아내려고 혈안이 되너 있는 꼴이나 조국을 지킨다고 조국 반대자를 색출하여 그가 한 말이나 행동을 모두 맥락없이 도덕적으로 나쁜 놈으로 몰아가는 꼴도 히틀러와 다를 바 없다. 조국을 응징하는 법을 못 믿겠다면 이미 조국이 법보다 우위에 있는 꼴이니 논할 가치조차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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